취업난과 결혼 기피 풍조 속에 부모에게 얹혀 사는 캥거루족이 서울의 경우 10년 사이 91%(23만1,419명)늘었고, 1인 가구 수도 70.2%(60만9,225가구)가 증가했다.
서울시는 1일 통계청이 전 국민을 대상으로 5년에 1회 시행하는 인구주택 총조사의 2000ㆍ2010년 결과와 2년에 1회 실시하는 지난해 사회조사 결과를 분석한‘서울 가족 구조 통계’를 발표했다.
통계에 따르면 서울시의 30∼40대 인구 중 14.7%에 달하는 48만4,663명이 부모와 함께 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2000년 7.6%였던 부모 동거 비율은 10년 사이 2배 가까이 증가했다. 또 1인 가구는 2000년 102만6,908가구에서 2010년 163만6,133가구로 70.2% 늘었다. 1인 가구가 2010년 현재 전체 가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4.4%로, 4인 가구의 비중인 23.1%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별도로 지난해 7월 15일부터 29일까지 서울시민 4,600명을 대상으로 표본 조사를 실시한 결과, ‘자녀가 부모의 노후를 책임져야 한다’는 의견은 2006년 60.7%에서 2010년 30.4%로 줄었다. 반면 ‘노부모 부양이 국가와 사회, 가정 모두의 책임’이라는 응답은 같은 기간에 29.1%에서 51%로 크게 늘었다.
한편 60세 이상 노인 중 70.8%가 ‘자녀와 함께 살고 싶지 않다’고 응답해 충격을 주고 있다. 이는 2005년 동거를 원하지 않은 응답자의 비율이 50.7%였던 것에 비해 크게 늘어난 수치다. 반면 ‘자녀와 같이 살고 싶다’는 응답률도 2005년 49.3%에서 지난해에는 29.2%로 줄었다. 또 자녀와 동거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자녀가 경제적인 이유 등으로 독립적인 생활이 불가능해서’라고 답한 부모가 29% 에 달했고, ‘손자ㆍ손녀의 양육 및 자녀의 가사를 돕기 위해서’라는 응답은 10.5%를 차지했다. 반면 ‘부모 자신이 경제력이 없거나 몸이 불편해서 자식과 동거하고 있다’는 응답은 32.3%에 불과했다.
김대성기자 lovelil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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