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선진화된 초고속 통신망을 프랑스에 접목시키고 싶습니다."
한국계 입양인으로 프랑스 각료가 된 플뢰르 펠르랭(39ㆍ한국명 김종숙) 중소기업ㆍ디지털 경제 장관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한국 특파원들과 만났다.
그는 디지털 경제 주무 장관답게 한국의 초고속 통신망에 특히 많은 관심을 보였다. 그는 "앞서나가는 한국의 초고속통신망의 전반적인 시스템 모델을 배우고 싶다"며 "프랑스도 초고속 통신망이 현실화되는 단계로 앞으로 10년 안에 전국에 깔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프랑스 정보기술 분야의 경쟁력 확보가 초고속 통신망에 달려 있다는 의미로 보인다.
한국에 대해선 "급속도로 경제성장을 이룬 성장잠재력이 큰 나라"라며 "앞으로 한국기업의 프랑스 직접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협력사업을 펼치고 양국 대학생 교류도 확대하는 등 여러 방면에서 협력관계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삼성, LG 등 한국 대기업들이 어떤 혁신을 통해 세계적인 기업이 됐는지 성공사례들을 알아보고 참고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그는 장관 취임 뒤 비공식적으로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과 박흥신 주프랑스 대사 등 상당수의 한국 관계자들을 만나 양국 협력 증진 방안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한 계획에 대한 질문에는 "현재 프랑스에서 할 일이 산적한 만큼 내년쯤 한국을 방문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체성과 관련해선 선을 그었다. 펠르랭 장관은 "나는 프랑스인이며 친부모나 친척 등 뿌리를 찾고 싶지는 않다. 다만 한국에 대한 호기심이 많은 만큼 한국문화를 좀 더 알고 싶다"고 말했다. 또 "외모만 한국인일 뿐 모든 것이 프랑스인임에도 불구하고 한국인이라는 것 하나로 관심이 쏟아진 것 같다"고도 했다.
그는 자신이 대선 캠프에서 도왔던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을 "정치적 식견이 뛰어나고 목적의식이 확실하며 일관성 있는 분"이라고 정의했다.
손효숙기자 shs@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