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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해도 집단아사는 군의 식량공출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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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해도 집단아사는 군의 식량공출 탓"

입력
2012.06.01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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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 북한 황해남도에서 대량 아사자가 발생한 것은 상당수의 식량을 군부로 전용한 데서 비롯된 인재였음을 북한이 시인했다고 마이니치(每日)신문이 1일 보도했다. 북한 주민의 식량난 원인이 무리한 식량공출임이 드러나면서 북한의 식량지원을 둘러싼 양상이 복잡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신문은 북한 무역관계자의 증언을 통해 조선노동당 지도부가 3월 중순 작성한 내부문서에서 대량 아사의 원인을 군의 과도한 식량공출이라고 지목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대량 아사가 발생한 지역은 황해남도 연안, 백천, 청단과 황해북도 개성시 일부 지역 등이다. 이 곳에서는 올해 초 집단농장의 노동자와 가족이 다수 굶어 죽었다.

조선노동당은 이와 관련한 내부 문서에서 “황해남도가 수해로 곤란한 상황에 빠졌다. 특히 농장원들 사이에는 식량부족에 허덕이는 가족이 늘었다”고 언급했다. 문서는 이어 “농장원 가족들이 군량미 보장을 위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 식량난이 단순한 흉작에 의한 것이라기 보다 과도한 군량미 공출에 따른 것임을 인정했다.

마이니치 신문은 “북한은 군을 우선하는 선군정치를 국가의 기본방침으로 삼고 있다”며 “군을 우선시하는 식량배급이 이런 문제를 일으켰다는 내용이 북한 내부 문서에 기록된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보도했다.

북한의 곡창지대인 황해남도는 지난해 7월 대규모 수해가 발생, 수확량이 예년에 비해 급감했다. 또 그나마 식량을 대부분 군량미로 공출당해 농장원들은 2, 3개월치의 식량밖에 배급받지 못해 기아가 속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통일부 관계자는 “북한 황해도 지역은 지난해 자연재해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대규모 아사자가 발생할 만큼 심각한 상황은 아니다”라며 “내부적으로 군에서 공출을 많이 해가는 것은 식량난의 부차적인 요인”이라고 말했다.

도쿄=한창만특파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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