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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민한 중국 "개입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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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민한 중국 "개입 말라"

입력
2012.06.01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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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아시아 복귀' 행보를 점점 구체화하면서 중국의 반발도 커지고 있다. 양국이 아시아 맹주 자리를 놓고 본격적인 힘겨루기에 들어갔다는 진단이다.

리언 패네타 미 국방장관은 1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11차 아시아안보정상회의(ASSㆍ샹그릴라 대화)에 참석했다. 영국의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가 2002년부터 주관해 온 이 회의는 올해 아시아ㆍ태평양 지역의 27개국 국방장관 등이 참석, 역대 최대 규모로 3일까지 진행된다.

미국에선 패네타 장관뿐 아니라 마틴 뎀프시 합참의장, 새뮤얼 라클리어 태평양군 사령관, 존 매케인 상원의원 등 거물급 인사가 대거 참석했다. 미국이 이 회의에 얼마나 공을 들이는지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중국에선 우스춘(吳士存) 중국남해연구원장과 런하이첸(任海泉) 인민해방군군사과학원 부원장이 자리를 함께 했다.

패네타 장관은 2일 '아시아ㆍ태평양 지역을 향한 미국의 균형'을 주제로 한 시간 동안 기조 연설을 할 예정이다. 그는 이 자리에서 미국의 '아시아 복귀' 정책을 재차 확인한 뒤 아시아 지역의 선박운항의 자유와 해상안전 등이 미국의 국익에 중요하다는 점을 역설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남중국해에서 필리핀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중국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싱가포르로 오기 직전 태평양군 사령부가 있는 하와이를 방문한 패네타 장관은 회의가 끝난 뒤엔 곧 바로 베트남과 인도를 순방한다. 회의 기간 우리나라의 김관진 국방장관을 비롯, 일본 호주 등과 양자 회담을 갖는다. 하나같이 중국과는 군사적 긴장 관계에 있는 나라들이다.

중국을 포위하는 듯한 미국의 행보에 중국이 유쾌할 리 없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런민(人民)일보 해외판은 1일 "미국은 남중국해의 주변국이 아니다"며 "남중국해 영해 분쟁은 중국과 관련국의 문제인 만큼 미국의 개입은 용납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이어 "중국은 남중국해 문제를 중재자 없이 관련국과 담판으로 해결할 수 있다"며 "이 과정을 통해서만 아시아의 안정과 평화를 확보할 수 있으며, 외부세력의 개입은 사태를 더 복잡하게 만들고 충돌만 첨예화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 CCTV와 다른 관영 매체들도 특집 등을 통해 패네타 장관의 아시아 방문이 1월 아시아를 중시하는 미국의 신국방전략이 발표된 뒤 처음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중국은 상하이협력기구(SCO)를 강화, 미국의 행보에 맞서는 모양새다. 2001년 중국과 러시아, 중앙아시아 4개국 등 6개 회원국으로 출범한 SCO는 6일 베이징(北京)에서 후진타오(胡錦濤) 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12차 SCO 정상회의를 연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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