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나라가 따로 또 같이 겪은 격동의 시대
한중일이 함께 쓴 동아시아 근현대사 1, 2 /한중일3국공동역사편찬위원회 등 지음
2006년 교토에서 열린 '한중일 3국 역사학자 회의'는 공동 역사책 편찬을 결의했다. 이 책은 동아시아의 역사 화해와 평화라는 대의 아래, 충돌과 동의의 과정을 반복하며 6년 동안 함께 집필한 결과다. 첫 번째 결과물로 나왔던 <미래를 여는 역사> 를 잇는 저작 두 권이 한꺼번에 빛을 본 것이다. 미래를>
책은 서양에 의한 충격과 동아시아 전통 질서의 동요 상황으로 길을 뜬다. 이어 청일전쟁, 제 1ㆍ2차 세계대전, 냉전 체제, 냉전 체제 붕괴 이후 등을 살펴보며 동아시아 평화 체제 구축을 위한 역사적 인식에 이르러 길을 맺는다. 세계사의 요동을 밑그림으로 해 세 나라가 따로, 또 같이 겪어온 갖가지 양상이 한편의 다큐멘터리 영화처럼 되살아난다. 다양한 사진과 도판이 이해를 돕는다. 아시아평화와역사교육연대 공저. 휴머니스트ㆍ1권 380쪽 2권 392쪽ㆍ각권 2만3,000원.
한국의 부모들을 부끄럽게 만드는 빈민가 학교
꿈의 학교, 론 클라크 아카데미 / 론 클라크 지음
미국 애틀란타의 빈민 지역에 있는 학교, 론 클라크 아카데미. 배움의 즐거움으로 넘치는 이 학교 학생과 교사, 부모의 이야기를 통해 무엇이 이 곳을 미래 교육의 진원지이며 혁명적 교육의 산 모델로 만들었는지 보여준다.
'아이들이 잊지 못할 순간을 만들어라', '선행은 자신에게 돌아온다고 가르쳐라' 등 이 학교의 원칙과 가치관 24가지는 성적 지상주의의 반명제가 힘차게 살아 있음을 입증한다. 2장 '아이의 성공을 위한 부모의 역할'에 제시된 11가지 항목은 이기심과 사랑을 구분 못하는 한국 부모들을 부끄럽게 한다. 마지막, '특별한 이별을 준비하라'는 학교의 참 의미를 일깨워 준다. 학교 폭력, 왕따, 무관심한 교사, 획일적 교육, 성적 지상주의 등 교육 문제의 종합 전시장인 한국이 특히 눈여겨 봐야 할 책이다. 이주혜 옮김. 김영사ㆍ392쪽ㆍ1만3,000원.
곤충 3600종 분류체계로 집대성한 국내 첫 도감
한국 곤충 대도감 / 박규택 등 지음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곤충 3,600여 종을 나비목, 잠자리목, 딱정벌레목 식으로 분류체계에 따라 집대성한 최초의 도감이다. 그동안 국내 곤충도감은 나비도감, 노린재도감 등만 나왔지, 전체를 정리한 것은 없었다. 곤충은 종과 수가 워낙 많아서 분류가 어렵기 때문이다. 지구의 생물종 중 가장 많은 수가 곤충이다. 지금까지 전 세계에서 확인된 것만 100만종이 넘고, 우리나라의 전체 생물종 3만여종 중 곤충이 절반을 넘는다.
국립수목원이 지난 10여년 간 구축한 곤충 데이터베이스와 국내 여러 기관이 보관하고 있는 곤충표본을 기준 자료로, 곤충학자 12명이 집필했다. 분류군 18개목 가운데 나비목이 1,764종으로 가장 많고 흰개미목은 딱 1종이다. 분류목록집 성격의 도감이라 각 종의 특징과 생태 정보는 간략하게 기술했다. 지오북ㆍ600쪽ㆍ8만6,000원.
'싱글맘''싱글대디' 더이상 타인이 아니다
혼자 아이를 키운다는 것 / 윤신우 지음
160만을 헤아리는 '싱글맘'과 '싱글 대디'는 더 이상 먼 나라 이야기가 아니다. 매 체나 담론틀이 그들을 보는 태도는 유쾌하기까지 하다. 사회는 그들을 더 이상 문제적으로 보지 않는다. 바로 그들 뒤, 커나가는 아이들에게 시선이 미치면 그들을 예외적 소수로 치부해 둘 수 없는 현실이 당장 드러나기 때문이다.
편부모 가족이 겪는 문제들을 해소하려면 무엇보다 공공 기관이나 학교가 바뀌어야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책은 독자들에게 그들이 타인이 아님을 주지시킨다. 누구에게든 닥칠 수 있는 상황이라는 데서 출발, 그 힘든 시간을 느닷없이 감내해야 할 아이들의 마음 속으로 들어가 보라고 권한다. 그들의 양육과 교육 문제를 짚은 후, 편부모들에게 주는 권고의 글로 끝맺는다. 5월 11일은 두 번째 맞는 '싱글 맘의 날'이었다. 예담 ㆍ352쪽ㆍ1만3,800원.
장병욱 선임기자 a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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