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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레이 부상 딛고 3회전에

입력
2012.06.01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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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디 머레이(25∙영국∙랭킹 4위)가 허리 통증을 딛고 프랑스오픈 테니스대회 3회전에 진출했다.

머레이는 1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인근 롤랑가로에서 열린 대회 남자 단식 2회전에서 야르코 니에미넨(31∙핀란드∙48위)을 세트스코어 3-1(1-6 6-4 6-1 6-2)로 제압했다. 지난 4월 몬테카를로 마스터스에서 허리를 다친 머레이는 이날 1세트에 허리 통증이 찾아와 내리 네 게임을 내줬다. 트레이너를 불러 치료를 받았지만 1-6으로 1세트를 졌다. 그러나 머레이는 경기를 치를수록 안정을 찾아 2세트부터 4세트를 따내며 힘겹게 2회전을 통과했다. 3, 4세트에서 실책을 10개밖에 범하지 않았다.

머레이는 "전날 연습할 때 아무 문제가 없었다. 경기 당일 아침에 왼 무릎이 무거웠지만 괜찮았다. 그러나 경기 전 느낌이 좋지 않아 포기할까도 생각했다"며 "치료를 받고도 좋지 않았지만 참고 뛰었더니 2세트 중반부터 몸 상태가 나아졌다"고 밝혔다.

머레이는 2005년 프로 전향 후 한번도 메이저 대회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다. 2008년 US오픈, 2010년과 지난해 호주오픈 결승에 올랐지만 모두 준우승에 머물렀고, 준결승에만 5번 올랐다. 머레이는 빠른 서브와 긴 랠리를 견뎌내는 리턴샷에 강점을 보이고 있다. 그 동안 정신력이 약하다는 지적을 받았지만 이번 대회에서 부상 투혼을 발휘하며 이겨냈다.

머레이의 프랑스오픈 최고 성적은 지난해 거둔 4강 진출이다. 준결승에서 라파엘 나달(스페인∙2위)에게 0-3으로 완패했다. 머레이는 아직 3회전에 불과하지만 지난해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강한 정신력으로 버티고 있다. 머레이의 다음 상대는 산티아고 히랄도(콜롬비아∙25위)다.

한편 '디펜딩 챔피언' 나달은 데니스 이스토민(우즈베키스탄∙43위)을 3-0(6-2 6-2 6-0)으로 가볍게 제압하고 3회전에 올랐다. 여자 단식에서는 지난 대회 우승을 거머쥔 리나(중국∙7위)가 2회전에서 스테파니 가콘(프랑스∙86위)을 2-0(6-0 6-2)으로 따돌렸다.

김지섭기자 on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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