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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의 뿔처럼 혼자…' 결의 새롭게 다진 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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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의 뿔처럼 혼자…' 결의 새롭게 다진 文

입력
2012.05.31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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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통합당 문재인 상임고문이 대선 출마 선언을 앞두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는 불경 구절을 인용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문 고문은 29일 트위터에 "부처님 오신 날 보내면서 숫타니파타 한 구절"이라고 소개하면서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와 같이,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과 같이, 흙탕물에 더럽히지 않는 연꽃과 같이,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는 구절을 올렸다.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3주기 추도식을 마친 직후 트위터에 "술 한잔 합니다"라며 복잡한 심경을 드러낸 데 이어 이 같은 글을 올리자 여러 뒷얘기가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야권 관계자는 31일 "문 고문의 고민과 결의 양 측면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우선 문 고문이 대선 출마 선언에 앞서 '어떤 어려움이 닥치더라도 흔들리지 않고 꿋꿋이 가겠다'는 결의를 다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와 함께 최근 민주당 대표 경선 과정에서 자신을 지지하고 있는 이해찬 후보가 부진한 성적을 거두고 있는 것과 관련해 고민하는 심경을 드러냈다는 얘기도 나온다. '이해찬-박지원 역할분담'에 대한 비판론의 불똥이 자신에게 번져오자 불편한 심경을 우회적으로 표출했다는 것이다. 역할분담 및 연대 추진 여부에 연연하지 않고 독자적으로 당내 대선 후보 경선을 치러낼 수 있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란 얘기도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문 고문 입장에서는 정권교체를 위해 추진한 역할분담론에 대해 담합이란 비판이 쏟아지는 상황에 대해 안타까운 심정을 갖고 있을 것"이라며 "친노직계 세력들은 그런 상황에서도 호남 지역 경선에서 이해찬 후보가 매우 저조한 성적을 거둔 것에 대해 충격을 받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정곤기자 jk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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