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인이 여섯번째로 많이 사는 도시는 프랑스가 아닌 영국에 있다. 영국 수도 런던에 30만명 이상의 프랑스인이 거주하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는 프랑스 본토 칼레와 릴의 인구를 합친 것보다 많은 숫자다. 6월 10일 실시되는 프랑스 총선을 앞두고 런던에서도 선거운동이 한창이라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가 31일 전했다.
런던에 사는 프랑스인들은 이번 총선에서 처음으로 자신들이 직접 뽑은 대표를 본토 의회에 보내게 된다. 지금까지 프랑스 재외국민은 대통령 선거에만 참여할 수 있었는데 이번 총선부터 하원 577석 중 11석이 재외국민을 위한 별도의 지역구로 배정됐기 때문이다.
런던은 영국, 아일랜드, 스칸디나비아 국가를 묶은 북유럽선거구에 속한다. 북유럽 선거구에서는 20명의 후보가 출사표를 던졌다. 후보들은 약 12만명이 투표 등록을 한 런던에 사활을 걸고 있다.
처음 실시되는 재외 지역구 선거운동에는 어려움도 적지 않다. 지역구가 워낙 넓고 누가 유권자인지 쉽게 분간할 수 없기 때문이다. 악셀 르메르 사회당 후보는 "프랑스인이 거주하는 주소를 찾아 일일이 방문하고 있는데 운이 좋은 날도 하루에 겨우 10가구를 찾는 정도"라며 "유인물을 갖고 돌아다니다 보면 마치 배낭여행자가 된 기분"이라고 말했다. 에마뉴엘 사바리 대중운동연합(UMP) 후보도 지지자 모임에서 "여러분이 알고 있는 프랑스인 인맥을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선거 자체에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런던에 2년째 거주하고 있는 한 프랑스인은 "대통령 선거에도 런던 거주 프랑스인의 3분의 1만 참여했으며 이번 총선에는 누가 후보인지 모르는 사람이 많다"며 "얼마나 현실적인 정책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류호성기자 rh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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