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cent 라고 하면 영어 학습자만의 문제점인 듯하지만 누구에게나 accent가 있다. 완벽한 발음은 존재할 수 없다. Accent는 표준이나 기준에서 벗어난 발음과 억양을 말하는데 그 중 문제 있는 accent는 크게 원어민의 사투리 억양(regional accent)이 있고 우리처럼 외국인 학습자로서의 foreign accent가 있다. Accent의 문제는 정도가 심할 때 나타난다. 발음을 알아듣기 어려울 때, 그리고 이로 인해 대화 상대방이 거부감이나 부담감을 느끼면 그것은 심각한 accent 문제다.
그렇다면 자신의 accent를 바꿀 수 있을까? 물론 가능하다. 이를 두고 'Accent reduction'이나 'Accent modification' 혹은 'Accent neutralization'라고 부르는데 발성 변화와 스트레스, 리듬, 억양의 수정을 의미한다. 흔히 '발음을 개선하고 액센트를 줄여라'(Improve your pronounce and reduce your accent)는 지적을 하는데, 자세히 보면 pronunciation과 accent를 구별해서 사용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즉 pronunciation은 글자 하나 하나의 발성을 말하는 것이고 원어민이라도, 또 같은 지역 사람이라도 차이가 존재하지만 그 차이로 인한 의사소통의 장애는 거의 없다. 한국인에게 문제가 되는 accent는 각 소리의 발성보다는 문장과 말의 억양이 어색하고 표준과 동떨어진 엉뚱한 말투다.
일부에서는 발음은 중요하지 않다고 주장하지만 이 말은 틀렸다. 입을 열면 맨 먼저 드러나는 것이 '발음'이고 발음에 따라 지식의 차이, 교양의 차이, 문화의 이질감을 느끼기 때문이다. 어떤 교수는 '발음'이야말로 대화를 시작하기 전 litmus 시험지와 같다고 비유한다. 바로 이때 '좋은 발음' '격조 있는 발음'(prestige accent)이 떠오른다. 영국에서는 BBC로 대표되는 Received Pronunciation(RP)이 한때 상류층이나 지식층의 발음으로 인식되다가 지금은 가장 보편적이고 알아듣기 쉬운 발음으로 풀이되고 있다. 표준 발음을 굳이 강조하지 않는 미국도 중서부 지역 혹은 사투리 억양이 없는 중립발음을 가상의 표준으로 삼는다. 심한 accent 때문에 편견과 오해와 차별이 생기기도 한다. accent를 줄이고 고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다음주 금요일에 accent reduction과 modification을 좀더 구체적으로 살펴보기로 하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