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 대마가 별 손해 없이 무사히 살아서 전체적으로 매우 미세한 형세인데 그래도 아직은 백이 약간 나아 보인다.
1부터 8까지 끝내기 수순이 진행된 후 흑이 우상귀 A로 막는 게 반상 최대지만 지금 당장 그곳을 두면 백B, 흑C 다음 백이 D로 잇는 수순이 돌아온다. 그러면 다음에 백E로 껴붙이는 뒷맛까지 남아서 흑이 도저히 덤을 낼 수 없을 것 같다.
이 장면에서 최철한이 한참 고심하다 다행히 멋진 끝내기 맥점을 찾아냈다. 9부터 15까지 선수 권리 행사를 한 다음 우하귀를 17로 건너 붙인 게 좋은 수다. 19 때 백이 실리 손해를 보지 않으려면 F로 내려서서 버텨야 하지만 흑이 G로 붙이는 묘수가 준비돼 있어서 백이 망한다.
실전에서는 판팅위가 할 수 없이 4로 물러섰지만 5로 단수 당해서 일단 이 자체로 상당한 손해를 봤다. 계속해서 최철한이 먼저 13으로 치중한 다음 15로 단수 친 게 또 교묘한 수순이다. 결과적으로 흑이 우변 백 한 점을 선수로 따낸 셈이 됐으니 엄청난 끝내기 이득이다. 그래 놓고 19로 막아서 이제는 드디어 형세 역전, 흑이 충분히 덤을 낼 수 있을 것 같다.
박영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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