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에게 전화해 "미국의 미래에 대한 중요하고 건전한 토론을 기대한다"며 "롬니 후보와 가족이 다가오는 대선에서 선전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롬니 전 주지사가 공화당 대선후보로 확정된 것을 축하하기 위해 전화했다. 언론은 둘의 통화를 대선이 공식적으로 시작된 신호라고 해석했다. 오바마가 전화한 사실도 백악관이 아닌 그의 선거 진영에서 공개했다.
롬니의 선거 진영은 이메일 성명에서 "짧았지만 진심 어린 대화였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롬니도 오바마에게 축하 전화에 감사하다면서 가족의 안녕을 기원했다. 두 사람은 서로를 '대통령' '주지사'로 불렀다.
둘은 2007년 뉴햄프셔주 경선 때 만나 서로 행운을 기원한 적이 있다. 당시 오바마는 민주당 경선에서 승리했으나 롬니는 공화당 경선에서 패했다.
그러나 이날 두 사람의 전화 이후 양측 선거 진영은 상대 후보를 겨냥한 네거티브 공방을 계속했다. 오바마의 킹 메이커로 통하는 데이비드 액설로드는 2003~2007년 매사추세츠 주지사 시절 롬니의 경제 성적표를 근거로 그의 '경제대통령 후보' 자격을 문제 삼았다. 롬니 측은 오바마가 파산한 태양광업체 솔린드라를 지원했다며 오바마의 실정을 질책했다.
워싱턴=이태규특파원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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