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대표 선출을 위한 전북 지역 경선에서도 김한길 후보가 이해찬 후보에 압승을 거뒀다. 이에 따라 10차례 열린 지역 순회 경선에서 8승2패를 기록한 김 후보의 '역(逆)대세론'이 탄력을 받게 됐다.
김 후보는 31일 전주 웨딩캐슬에서 대의원 652명(1인2표)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된 경선에서 342표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유일한 호남 출신인 강기정 후보가 227표로 뒤를 이었고, 216표를 얻은 이해찬 후보는 3위에 그쳤다.
이날 승리로 김 후보는 지난 주말 이후 경남(26일) 제주(27일) 세종ㆍ충북(29일) 강원(30일)에 이어 파죽의 5연승을 거뒀다. 또 이해찬 대세론이 완전히 꺾였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앞으로 남은 수도권 경선과 모바일 투표에서도 일단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됐다.
누적 득표에서도 김 후보는 2,263표를 기록해 이 후보(2,053표)와의 차이를 210표로 벌렸다. 누적 득표에선 두 후보에 이어 강기정(1,333표) 후보가 추미애(1,292표) 후보를 제치며 3위로 올라섰고, 이어 우상호(1,039표) 조정식(972표) 이종걸(767표) 문용식(367표) 후보 순이었다.
전북 지역 경선 결과도 '이해찬ㆍ박지원 역할분담론'에 대한 비판적인 당심(黨心)이 반영됐다는 분석이 많다. 이 지역에 영향력이 큰 정세균ㆍ정동영 상임고문 측 대의원들이 이ㆍ박 연대를 문재인 대선 후보 만들기로 인식하면서 김 후보의 손을 들어줬다는 것이다.
4ㆍ11 총선 패배의 원인이 친노 진영의 독주 때문이었다는 비판적인 시각이 투영됐다는 얘기도 나왔다. 이 후보의 총선 지휘 배후설을 지역 대의원들이 기정사실로 받아들인 결과라는 것이다.
민주당은 앞으로 수도권과 함께 전체 표의 70%를 차지하는 모바일 선거를 남겨 두고 있다. 지역 순회 경선에선 김 후보가 바람을 일으켰지만 여전히 최종 승자를 점치기는 아직 이르다는 의견이 많다.
한편 이날 함께 진행된 전북도당위원장 경선에서는 손학규계로 분류되는 이춘석 의원이 정세균 상임고문의 지원을 받은 김춘진 의원을 제치고 당선됐다.
전주=양정대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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