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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창업주 워즈니악 한양대서 'IT 콘서트' 특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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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창업주 워즈니악 한양대서 'IT 콘서트' 특강

입력
2012.05.31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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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당신 스스로를, 당신이 하고 있는 일을 믿어야 합니다. 그리고 당신이 실수를 피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수 있는 멘토(조언자)부터 찾으세요.”

고 스티브 잡스와 함께 1976년 미국 애플사를 창업한 스티브 워즈니악(62)씨가 31일 서울 성동구 행당동 한양대 백남음악관에서 열린 ‘캠퍼스 IT 콘서트’에서 특강했다. 한양대 초청으로 방한한 그는 창업을 꿈꾸는 학생들에게 “대기업에 밀려 성공하지 못할 거란 생각부터 버려야 한다”며 이 같이 주문했다.

검은 셔츠와 검은 바지 차림으로 500여명의 청년들 앞에 모습을 드러낸 그는 “자본금이 없다고 절망할 필요가 없다”면서 자신의 경험을 들려줬다. “잡스와 애플을 세웠을 당시엔 둘다 지금 여러분과 비슷한 20대 초반 나이여서 돈이 없었고 사업 경험도 없었어요. 하지만 더 나은 세상을 만들고 싶다는 소망과 열정이 있었죠. 많은 회사들이 이윤 추구를 위해 한 번 성공한 제품과 비슷한 제품을 계속 만들지만, 우리는 애초부터 세상을 바꾸는 제품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이런 생각이 그때부터 지금까지 애플의 핵심 가치로 유지되고 있는 겁니다.”

워즈니악씨는 애플이 혁신적인 제품을 잇따라 내놓을 수 있었던 배경으로 ‘정말 열심히 일하면서 보안을 지킨다는 점’을 꼽았다. 그는 “시장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제품을 이기기는 상당히 어렵기 때문에 보안이 중요한 것”이라고 했다.

강연에는 잡스 관련 얘기도 등장했다. “제가 즐거움을 위해 제품을 만들면 잡스는 그것들을 팔 궁리에 집중했어요. 그는 솔직하고 단도직입적인 태도 때문에 때때로 무례하다는 오해를 사기도 했죠. 아마 지금이라면 잡스는 결코 취업에 성공하지 못했을 겁니다.”

IT 콘서트가 끝난 뒤 기자들을 만난 그는 삼성전자가 ‘퍼스트 무버’(선도자)를 선언하며 내놓은 태블릿PC(개인용컴퓨터) 제품인 ‘갤럭시노트’에 대해 “화면 크기나 사용 환경 등에서 별로 인상적이지 않아 먼저 출시된 ‘아이패드’(애플의 태블릿PC)와 함께 보유할 필요를 느끼지 못했다”고 혹평하기도 했다.

“아이폰4는 최고라고 자부합니다. 아이폰의 ‘터치 스크린’은 직관적이란 점에서 매우 인간 친화적인 기능이죠. 생각을 많이 할 필요가 없어요. 특히 말을 걸면 알아듣고 대답해주는 ‘시리’(SIRIㆍ지능형 음성인식 서비스) 기능이 아이폰4S에 탑재된 것은 놀라운 변화입니다.”

‘삼성전자에 가장 부족한 점은 무엇인가’란 질문엔 “창의성”이라고 답했다. “창의성은 회사 안에서 이뤄지는 게 아닙니다. 삼성이 조용한 곳에 연구소를 지어 창의적인 인재들이 시간에 쫓기지 않고 생각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도 방법이라고 봐요.”

그러나 삼성과 애플이 벌이고 있는 특허 소송전에 대해선 자제해줄 것을 양측에 당부하기도 했다. “두 회사가 특허 문제로 너무 공격적인 태도를 취하면서 힘을 낭비하고 있어요. 그러면 좋은 제품을 만드는 데 방해가 될 수 있습니다. 삼성도 애플과 다른 제품을 만들려는 노력을 했다고 생각해요. 아무튼 두 회사 모두 최고의 제품을 만들어내길 바랍니다.”

권경성기자 ficcion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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