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기업들의 올해 1분기 채산성이 악화했다. 매출은 늘어났지만 원자재 가격 상승과 유럽 수출 부진 등으로 영업실적이 감소한 탓이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12월 결산법인 635개사(개별재무제표 기준)의 1분기 매출액은 총 291조4,959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0.4%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6조1,824억원으로 15.64%나 줄었다.
장사를 얼마나 잘했는지 따지는 매출액영업이익률도 작년보다 떨어져 5.55%를 기록했다. 1,000원짜리 상품을 팔아 겨우 55원 정도의 이익을 남겼다는 얘기다. 매출액순이익률도 5.21%로 하락했다. 대부분 업종의 영업이익 증가율이 둔화한 반면, 전기전자업종은 휴대폰 등 모바일기기의 수출 증가에 힘입어 실적 호조세가 이어졌다. 작년 말부터 펄프가격이 하락한 제지업종도 상대적으로 이익을 누렸다.
연결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 1위는 삼성전자(5조8,504억원)였고, 현대차(2조2,826억원), SK(1조6,855억원), 기아차(1조1,206억원), 현대중공업(9,693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코스닥시장 12월 결산법인 82개사(개별재무제표 기준)는 매출액(2조7,963억원)이 전년 동기대비 7.23% 줄어들었고, 영업이익(1,838억원)은 21.65% 급감했다. 순이익 역시 3.76% 떨어졌다. 거래소 관계자는 "유로존 위기로 대(對)유럽 수출이 줄어 수익성을 확보하지 못했고, 내수도 좋지 못해 관련 기업들이 실적 악화에 시달렸다"고 설명했다.
고찬유기자 jutd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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