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 재무제표를 처음 작성하면서 그간 제대로 공개되지 않았거나 집계 대상에서 빠져 있던 각종 국가재산의 가격도 처음으로 드러났다.
먼저 국가 소유의 물품(동산) 가운데 작년 말 기준으로 가장 값어치가 나가는 것은 기상청이 보유한 기상용 슈퍼컴퓨터 3호기 '해온'과 '해담'이었다. 2010년 기상청이 424억원을 들여 리스 형태로 도입한 두 컴퓨터의 작년 말 가치는 350억원. 한반도는 물론, 전세계를 가로ㆍ세로 25㎞ 단위로 쪼개 상세한 기상정보를 분석하는데, 작년 현재 세계 슈퍼컴퓨터 순위 31,32위를 각각 기록 중인 '귀하신 몸'이다.
슈퍼컴퓨터 뒤를 이은 고가 물품은 국립대구과학관 전시품(82억원), 문화재보호기금 보안용 카메라(69억원), 금오공대 프로그램테스트 소프트웨어(69억원), 부산대 진동시험기(67억원) 등이었다.
교량은 대표적인 국가 소유 부동산이지만, 그 동안 국유재산 대상목록에서 빠져 있다가 이번에 처음 가격이 평가됐다. 지방자치단체 소유 교량을 제외한 국가 소유 가운데 가장 비싼 교량은 인천대교로 1조2,440억원이 매겨졌으며, 그 뒤를 영종대교(7,676억원), 서해대교(6,705억원), 부천고가교(4,329억원), 마창대교(1,425억원) 등이 뒤따랐다.
이밖에 국가가 관리 중인 무형자산 중 재산가액이 가장 높은 것은 기획재정부의 예ㆍ결산 전산시스템인 'dBrain'(353억 원)으로 조사됐다. 정부부처 가운데 자산이 가장 많은 곳은 사회기반시설(SOC)을 관장하는 국토해양부(543조원)였고 국가채권을 관리하는 기획재정부는 반대로 부채(360조원)가 가장 많은 부처로 꼽혔다.
김용식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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