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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안철수와 단일화 땐 박근혜 이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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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안철수와 단일화 땐 박근혜 이겨"

입력
2012.05.30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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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통합당 문재인 상임고문이 19대 국회의원 임기 첫날인 30일 호남 지역을 방문하는 일정으로 정치인의 첫발을 뗐다. 이날 문 고문을 지지하는 외곽조직이 출범한 것도 예사롭지 않다. 이를 두고 문 고문의 대선 행보가 본격화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문 고문은 이날 권양숙 여사 및 이병완 노무현재단 이사장 등과 함께 여수 엑스포장를 관람했다. 문 고문 측은 "노무현 전 대통령 3주기 추도식에 참석했던 박준영 전남지사의 초청에 따른 방문"이라고 설명했다.

문 고문은 엑스포 관람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 대선 후보와 안철수 원장이 후보 단일화에 성공하면 그 시너지와 역동적인 힘에 의해 박근혜 전 새누리당 위원장의 지지도를 넘어설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박 전 위원장의 지지율과 관련해 "사실상 새누리당 대권 후보로 굳어진 가운데 당까지 이끌어 왔기 때문에 절정에 달했다"며 "여론조사 결과로 일희일비할 것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정치권에서는 이날 문 고문의 호남 나들이를 두고 호남 민심을 잡기 위한 행보라는 해석이 나왔다. 이에 대해 문 고문의 측근은 "굳이 의미를 두자면 노 전 대통령이 여수를 직접 방문해 실사단에게 만찬을 제공하는 등 공을 들인 끝에 엑스포를 유치한 인연을 들 수 있다"며 "해양강국과 물류대국을 향한 노 전 대통령의 정책 의지를 계승하겠다는 뜻도 담겼다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문 고문을 지지하는 각계 인사들은 서울 여의도에서 '담쟁이포럼'이라는 정책 연구단체 발기인 모임을 가졌다. 포럼 관계자들은 "문 고문과 무관한 연구단체"라고 밝혔지만 문 고문의 대선 행보를 위한 싱크탱크라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포럼 대표는 김영삼 정부에서 통일부총리를 지낸 한완상 전 대한적십자사 총재가 맡기로 했다. 연구위원장에는 이정우 경북대 교수, 운영위원에는 강기석 전 경향신문 편집국장, 김경협 이상민 홍익표 의원, 서훈 전 국정원 차장, 유시춘 전 국가인권위 상임위원, 천경득 변호사 등이 선임됐다.

이 밖에 김태년 민홍철 박범계 서영교 장병완 전해철 홍영표 의원, 김만복 전 국정원장, 김만수 부천시장, 윤광웅 전 국방부장관, 이재정 전 통일부장관 등 친노그룹 인사나 노무현정부 출신 관료들이 대거 참여했다. 문 고문 측은 "문 고문을 좋아하는 분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일종의 외곽 조직"이라며 "문 고문은 포럼에 직접 관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정곤기자 jk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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