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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대 1호 법안 기록 세우려… 보좌관들 사흘간 '뻗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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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대 1호 법안 기록 세우려… 보좌관들 사흘간 '뻗치기'

입력
2012.05.30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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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개원일인 30일 새벽 새누리당 김정록 의원의 비서관 두 명이 쏟아지는 잠을 쫓으며 국회 본청의 의안과 사무실 문 앞을 지키고 서 있었다. 국회가 개원하자 마자 여야 의원 300명 중 가장 먼저 법안을 내기 위해서였다.

국회의 법안 접수가 시작된 오전 9시가 되자 이들 비서관은 '발달장애인 지원 및 권리보장법 제정안'을 의안과에 제출, '19대 국회 1호 제출 법안'이라는 타이틀을 차지하는 데 성공했다.

이들은 사흘 전인 27일부터 의안과 사무실 앞에서 교대로 자리를 지키는 이른바 '뻗치기'를 했다. 하루 3교대로 조를 짜서 샌드위치 등으로 끼니를 때우며 문 앞 자리를 차지했다. 이들의 이 같은 기세에 눌려 '1호 법안'을 노렸던 다른 의원 보좌관이나 비서관들은 아예 경쟁을 포기하고 돌아갔다고 한다.

김 의원이 낸 법안은 발달장애인의 장애 등급에 맞춤형 복지 지원을 하도록 하고 장애인을 이용해 부당한 영리를 취하거나 노동을 강제하는 행위를 차별로 규정한 것 등이 골자다. 4ㆍ11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당선된 김 의원 자신이 한 쪽 다리가 없는 장애인이다.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이 당 차원에서 각각 제출한 1호 법안은 '비정규직 보호법'과 '반값 등록금법'이다. 새누리당은 이날 총선 공약을 입법화한 민생 복지 법안 12건을 패키지로 제출하면서 이한구 원내대표가 발의한 '기간제 및 단시간 근로자 보호법 개정안'을 공식 1호 법안이라고 소개했다.

민주당에선 김우남 의원이 '제주 4ㆍ3 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을 가장 먼저 냈다. 하지만 당 지도부는 총선 당시 약속을 지키기 위해 한명숙 전 대표가 낸 고등교육재정 교부금법 제정안을 1호로 인정하기로 했다. 민주당도 이날 민생 복지 법안 19건을 제출했다.

한편 이날 국회에 제출된 법안은 모두 53건으로 집계됐다. 이 중 정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 오픈프라이머리 제도를 도입하는 내용의 공직선거법 개정안(새누리당 김용태 의원)과 어버이날을 공휴일로 지정하는 공휴일 관련법 개정안(민주당 양승조 의원) 등이 포함됐다.

조원일기자 callme11@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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