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학기술원(KAISTㆍ카이스트)은 30일 정원 외 전형인 외국인 학생 전형과정으로 입학한 인도 출신 학생 6명이 위조서류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돼 지난 14일자로 입학허가를 취소했다고 밝혔다. 입학이 취소된 학생은 2009년도 입학생 3명, 2010년 입학생 2명, 지난해 입학생 1명 등 모두 6명이다. 이들은 인도수학올림피아드 수상 서류를 위조해 제출했다고 학교측은 밝혔다.
카이스트는 올해 학부 외국인 가을전형 서류평가를 준비하던 입학사정관이 이전에 지원했던 학생들의 제출 서류를 살펴보다 인도수학올림피아드 수상내역의 진위가 의심스러워 해당기관에 문의했고, 제출된 서류가 허위라는 것을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학생들이 제출한 수학올림피아드 수상 서류는 이들에 앞서 2006년 카이스트 박사과정에 유학했던 D씨가 위조해 제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D씨는 학부생들의 답안지를 채점하면서 자신이 2009년에 입학시킨 학생 3명의 채점을 변조한 것이 밝혀져 2010년 9월 제적됐으며, 해당 학생 3명도 무기정학처분을 받고 본국으로 돌아갔다. D씨는 서류 위조와 함께 학교 직인이 찍힌 위조공문을 지원자들에 보내 금품도 받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카이스트 관계자는 "학생들이 합격에 필수적인 서류를 위조한 것은 아니지만 모집요강상 입학 취소 사유에 해당한다"며 "앞으로 서류 위ㆍ변조 검증시스템을 강화해 외국인 입학전형을 엄정하게 관리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카이스트는 매년 외국인 학생 전형을 통해 50~70명을 선발하고 있다. 현재 170명의 외국인학생 학부생이 재학 중이며 인도 출신은 이번에 입학이 취소된 3명을 포함해 10명이다.
대전=허택회기자 thhe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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