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은 30일 자신의 고향인 부산을 찾아 “행복하고 미래에 대한 희망을 다시 꿈꿀 수 있는 사회를 만들고 싶다”면서 “이를 위해 우리 세대에게 주어진 과제는 복지, 정의, 평화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안 원장은 이날 저녁 부산대 실내체육관에서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란 주제로 강연을 갖고 “우리는 지난 50년 동안 산업화와 민주화를 동시에 이뤄냈지만 자살률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1위이고, 출산율은 최하위 수준”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안 원장이 이날 강연에서 사회 복지와 경제 정의, 남북 평화 등 국정운영의 개괄적 비전을 제시한 것은 사실상 대선 출마 수순에 돌입했음을 보여준 것으로 풀이된다.
안 원장은 우리 사회의 문제로 사회 양극화, 계층간 이동 단절, 실업 및 비정규직, 가계 부채 등을 거론한 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정부와 정치의 역할을 강조했다.
정치권 관계자는 “안 원장이 이날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지 않았으나 큰 틀의 국정운영 청사진을 제시한 것은 사실상 대선 출마 의지를 밝힌 셈”이라고 말했다.
안 원장은 이날 사전에 준비한 원고를 발표한 뒤 부산대 총학생회 측으로부터 미리 받은 질문 10여 가지에 대해 답변하는 식으로 강연을 진행했다. 안 원장의 강연은 당초 부산대 총학생회의 요청으로 4월 초에 열릴 예정이었으나 총선 직전의 정치적 민감성을 감안해 뒤로 미뤄졌다.
부산=송용창기자 hermee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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