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화장품회사인 아모레퍼시픽이 경기도 오산에 매머드급 ‘뷰티 캠퍼스’를 완성했다. 경기 수원에 있던 스킨케어 사업장, 경북 김천의 메이크업 사업장 및 전국 지역에 흩어져 있던 5개의 물류센터를 한 곳에 통합한 거대 클러스터다.
무려 축구장 30여배에 달하는 22만4,000㎡의 대지면적에 건축면적 8만9,000㎡, 연 1만5,000톤의 제조와 1,500만 박스의 출하 능력을 갖췄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대표는 30일 오산 뷰티사업장 준공식을 갖고 “아시아 전초기지가 될 뷰티 캠퍼스를 마침내 완성했다”면서 “첨단기술과 절대품질, 물류혁신 등으로 고객만족을 이끄는 동시에 아시아 뷰티 크리에이터의 요람이자 발신지가 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 곳은 가장 큰 특징은 외관상 전혀 화장품 생산공장처럼 보이지 않는다는 것. 사업장 외부는‘좋은 원료에서 좋은 제품이 나온다’는 고 서성환 창업회장의 뜻에 따라 ‘아모레원료식물원’을 만들어놓았다. 허브초화원과 한방초화원 등에서 총 200여종의 식물을 재배하고 있다.
대신 사업장 내부는 대량 고속생산과 다품종 소량생산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멀티 셀 라인’등 최첨단 시스템을 갖췄다. 셀 라인은 최소 한 명이나 한 조가 조립, 검사, 포장 등 전 공정을 책임지는 시스템으로 최적의 생산설비다.
또 뷰티사업장 곳곳에 고 백남준씨의 작품 ‘거북선’과 ‘마르코 폴로’, 사라 모리스의 ‘라이트’와 ‘캣츠 포’같은 미술 작품을 들여놓았다. 물류동 옥상에 설치되어 있는 태양광 모듈은 연간 20만㎾의 전기를 생산함으로써 약 90톤의 온실가스를 절감할 수 있다.
서 대표는 “절대품질 구현을 위해 생산에 관계된 모든 기준을 의학품 공장 기준에 맞췄다”며 “2020년까지 글로벌 톱7 화장품 기업으로 발돋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산=강은영기자 kis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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