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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미스매치로 사라진 일자리 40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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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미스매치로 사라진 일자리 40만개

입력
2012.05.30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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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ㆍ대도시 선호 등 ‘눈 높이’에 따른 미스매치로 주인을 찾지 못하는 일자리가 전체 실업자수의 절반에 해당하는 40만개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개발연구원 김을식 연구위원은 30일 ‘한국의 고용 현황과 일자리 미스매치’라는 연구보고서를 통해 이 같은 결과를 내놨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전국의 실업자 85만명 중 40만명(47.3%)이 미스매치에 의해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나머지 52.7%는 일자리 부족으로 인한 실업이다.

종류별로 보면 정보부족과 임금ㆍ근로조건 등 보상 불일치에 따른 마찰적 미스매치가 34.3%로 가장 많았고, 숙련불일치와 직장과 주거지의 분리로 인한 구조적 미스매치가 13.0%로 뒤를 이었다. 일자리 미스매치의 원인은 고학력 인력들이 높은 임금에 안정된 고용형태를 갖춘 제한된 일자리만 선호하는 데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됐다.

대졸 구직자의 63.5%는 대기업ㆍ공공기관을 선호하는 반면 중소기업을 선호하는 구직자는 6.3%에 불과했다. 원하는 곳에 취업이 안 될 경우 취업재수가 43.0%, 인턴ㆍ계약직 등에 종사하며 구직활동 병행이 26.1%이나 눈높이를 낮춰 중소기업에 취업하는 비중은 18.0%로 대기실업이 높은 상황이다.

서울을 비롯해 대도시 거주 선호에 따른 직장과 거주지역 불일치와 대중교통 부족 등도 미스매치 원인으로 꼽힌다. 20~30대 직장인 96.0%가 직장 선택 시 근무지역을 고려하고, 49.8%는 지원여부를 결정지을 정도로 근무지역이 중요한 요건이라고 꼽았다. 김 연구위원은 “경기도는 서울의 매력요인을 그대로 형성하기보다 시ㆍ군별 강점을 특화하고 문화, 교육, 의료 등을 보강해 주거만족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기중기자 k2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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