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 치중 당해서 흑돌 전체가 매우 불안한 모습이지만 대마불사란 말이 있듯이 고수들의 돌은 쉽사리 잡히지 않는 법. 1, 3이 교묘한 타개 수단이다. 백이 즉각 1로 차단하는 건 2, 4를 당해서 오히려 흑의 수습을 돕는 셈이다. 백이 A로 흑 두 점을 따내면 흑이 B로 밀고 들어올 때 응수가 곤란하고, C로 잇는 건 흑이 D로 두기만 해도 간단히 완생이다.
실전에서는 판팅위가 4로 한 발 물러섰지만 최철한이 5부터 13까지 솔솔 밀고 나온 다음 15로 상변을 꽉 이은 게 또 좋은 수다. 대마 공격을 계속하려면 1로 차단해야 하지만 2부터 8까지 상변 백돌이 먼저 잡힌다.
그래서 판팅위가 어쩔 수 없이 16으로 지켰지만 그 틈을 타서 흑 대마가 무사히 좌변 아군과 연결에 성공했다. 게다가 좌하귀 흑돌까지 23, 25로 거뜬히 두 집 내고 살아서 바둑이 매우 미세해졌다. 흑도 이제 역전의 희망이 생겼다.
박영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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