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수록 인터넷 중독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가족부는 3, 4월 초등학교 4학년, 중학교 1학년, 고등학교 1학년 174만74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인터넷 이용습관 전수조사 결과를 30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치료가 필요한 위험사용군(고위험군) 비율이 초4 1.3%(6,441명), 중1 0.9%(5,996명), 고1 0.6%(4,277명)로 어릴수록 높았다. 위험사용군은 하루에 4시간 이상 인터넷을 사용하면서 부모와 갈등을 빚고,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는 단계에 이른 학생들이다. 우울증과 주의력결핍장애(ADHD) 등을 겪기도 해 개인상담과 병원 치료가 필요하다.
위험사용군과 주의사용군을 합한 인터넷 중독 비율은 전 연령이 비슷했다. 초4, 중1의 3.9%(각 1만9,174명, 2만4,779명), 고1의 3.8%(2만4,091명)가 인터넷 중독으로 집계됐다.
김성벽 여가부 청소년매체환경과장은 “어릴수록 인터넷에 대한 몰입도가 높고, 상대적으로 학업부담이 적기 때문에 부모들의 개입이 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의 조사결과는 지난 해와 마찬가지로 행정안전부가 조사하는 청소년 인터넷 중독률의 절반 정도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조사 신뢰도에 의문이 제기되자(본보 2011년 5월26일자 2면) 여가부는 이날 자료를 공개하며 학생 비율을 빼고 숫자만 발표하는 촌극을 벌였다. 여가부 관계자는 “발표는 하지 말고 사업만 하라는 통계청의 요구를 받아들인 것”이라고 말했다.
여가부 관계자는 “우리는 중독자를 발굴, 상담·치료로 연계하기 위한 목적으로 기명 조사를 하기 때문에 (무기명 조사인) 행안부의 결과와 차이가 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권영은기자 yo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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