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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5월 31일] 한국차 수출 신화 바다에서 잇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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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5월 31일] 한국차 수출 신화 바다에서 잇는다

입력
2012.05.30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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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경제부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자동차의 연간 수출실적은 총 315만대를 돌파했다. 액수로는 총 684억 달러어치로, 1976년 첫 수출 이래 최대 실적이다. 이는 우리나라 총 수출액의 12%이며, 수출 단일품목으로도 단연 1위이다. 한국은 자동차 생산‧판매 분야에서 세계 4위의 명실상부한 주요 자동차 생산국에 올랐다.

76년 우리나라에서 '자동차'는 돈 많은 부자들이나 타는, 일반인과는 상당히 거리가 먼 이야기였다. 그때의 차와 비슷한 것을 찾자면 지금의 요트나 보트일 것이다.

국민소득 3만 달러가 되면 요트와 보트를 즐기는 해양레저시대가 도래한다. 대한민국의 머지않은 미래다. 해양레저시대의 도래는 해양레저산업이 활성화된다는 것과도 일맥상통한다. 요트를 포함한 레저보트 제조, 정비, 부품, 교육훈련, 관광 서비스, 종합 마리나 개발 운영 등이 복합적으로 어우러진 해양레저 산업은 새로운 성장을 예고하는 고부가가치 산업이다.

하지만 우리나라 해양레저 산업의 현실은 우리가 꿈꾸는 장밋빛 미래와는 거리가 있다. 주 5일제 확산, 해양레저 인구 증가로 수요는 크게 늘어날 것이 확실한데 후발주자인 우리나라가 손 놓고 있는 사이에 해양레저 선진국인 미국과, 유럽, 일본이 한국, 중국 등 동아시아 시장을 겨냥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 해외 업체들은 한국이 조만간 7,000억 원대 보트 시장을 형성할 것이라는 구체적인 분석을 내놓으며 경기도와 경남도에서 열리는 보트쇼 등에 적극 참여하는 등 국내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자국 내 수요가 급감하고 있는 일본은 시장 조사단까지 파견해 우리나라와 중국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세계 대형 선박 제조업인 조선업 규모는 600억 달러 정도이다. 보트와 요트 등 해양레저 선박 규모도 500억 달러에 육박한다. 대수로는 각각 대형 선박이 2,000척, 소형 레저선박이 100만 척이다.

우리나라의 소형 레저선박 수출액은 연간 100억 원 정도로 세계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0.02%에 불과하다. 특히 2003년부터 6년 연속으로 대형선박 수주 세계 1위를 차지한 이력에 비하면 초라하기 짝이 없다.

경기도는 2020년까지 경기만을 아시아 제1의 해양레저산업의 관문으로 집중 개발하고자 '요트허브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252km에 이르는 긴 해안선과 150km의 개발가능지역을 보유한 경기도 서해안은 풍부한 잠재력과 무한한 성장 가능성을 안고 있기에 해양레저문화를 꽃피울 최적지라 판단되기 때문이다. 이에 지난해 145척 규모의 요·보트를 계류할 수 있는 마리나 시설을 완공하는 등 눈에 띄는 결실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요트허브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해양레저 산업의 미래를 위해 경기 화성시 전곡항에서 매년 국제보트쇼와 요트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후발주자인 우리나라가 능동적으로 수요를 창출하자는 아이디어에서 나온 게 바로 경기국제보트쇼다. 이를 통해 보트·요트 시장을 키우기 위해 필요한 두 가지 요소인 기술과 마케팅을 한 번에 해결하려는 것이다.

해외에서는 기술을 중시해 기술집약형 최신 요트를 타고 싶어 하는데 비해 우리나라 사람들은 오히려 해외 업체의 마케팅에 현혹되어 기술력 있는 국내 업체를 외면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우리 기업들의 보트·요트 기술력은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이는 지난 4년간 경기국제보트쇼 기간 중 맺어진 계약 실적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1,550개의 국내 및 해외 기업이 전시에 참여했고, 특히 지난해엔 201건 628억 원이라는 놀라운 현장계약 실적을 이뤄냈다.

경기국제보트쇼가 국내 해양레저분야 중소기업 발전의 원동력이 되고 있는 것이다. 올해로 다섯 번째를 맞은 경기국제보트쇼는 5월 30일부터 6월 3일까지 화성시 전곡항에서 열린다. 우리가 만든 보트·요트가 수출을 위해 줄줄이 컨테이너에 들어가는 상상이 현실로 다가올 날도 멀지 않았다.

전성태 경기도 경제투자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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