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팬들만큼 열정적인 분들이 드물다. 처음엔 미지의 나라여서 조용히 제 노래를 감상할 줄 알았는데 정반대의 반응을 경험하게 돼 더 충격적이었고 강한 인상으로 남았다."
미국 싱어송라이터 제이슨 므라즈(35)가 지난달 4집 'Love is a Four Letter Word'를 발표하고 월드 투어에 오르며 첫 방문국으로 한국을 택했다. 그는 6월 8일 부산 벡스코 공연에 이어 9일 춘천 남이섬에서 열리는 '레인보우 아일랜드 2012' 무대에 선다. 2006년 첫 내한공연 후 이번이 다섯 번째다. 므라즈는 이메일 인터뷰에서 "아름다운 남이섬과 부산에서 팬들과 함께하면 정말 행복할 것 같다는 생각에 한국 공연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므라즈의 부산 공연은 예매를 시작한 지 15분 만에 매진됐고, 춘천 공연 역시 조기 예매 티켓이 10분 만에 동이 났다. 지난 앨범 'We Sing, We Dance, We Steal Things'는 국내에서만 10만장이 팔렸고, 새 앨범 역시 발매 한 달여 만에 2만장이 판매됐다. 그는 "이 정도의 즉각적이고 열정적인 반응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고 했다.
새 앨범의 주제는 '사랑'이다. 그가 생각하는 사랑이란 어떤 걸까. "앨범 작업을 끝내고 나 역시 사랑에 대해 아는 게 없다는 걸 깨달았다. 사랑 노래를 많이 쓴 편이지만 이렇다 할 정답을 가지고 있지 않았던 거다. 이 앨범의 가제가 'The Love Album'이었는데, 매 순간 사랑이란 것이 도대체 뭔지 끊임없이 배우고 고민하며 새롭게 느끼기 때문이다."
므라즈는 새 앨범을 내놓으며 '심장박동의 리듬을 닮은 곡'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나 자신을 가장 평온한 상태에 놓고 음악작업을 했기 때문"에 대부분의 곡들이 자신의 심장박동과 비슷한 템포, 리듬으로 나왔다고. 그는 이 앨범이 "음악인으로서 지난 4년간 경험한 많은 것들을 녹여낸 결과"라며 "지난 음악으로부터의 분리가 아닌 진화"라고 소개했다.
자연 친화적인 음악을 지향하는 그는 환경운동에도 열심이다. 새 앨범의 패키지도 100% 재활용지로 제작했다. "환경문제에 신경 쓰게 된 건 5, 6년 전부터다. 투어를 마치고 돌아와서 좀 더 계획적이고 정돈된 생활 패턴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지난 겨울엔 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 초대로 남극을 방문해 지구온난화 같은 환경 문제에 대해 더 많이 배우고 시야를 넓힐 수 있었다." 그는 "(자신에 대한)세상의 관심과 금전적 풍요를 다른 이들을 위해 사용하고 싶다"며 자선단체 '제이슨 므라즈 파운데이션'을 설립하기도 했다. 이번 한국 공연의 수익금 일부도 자선단체에 기부할 예정이다.
므라즈는 자신의 음악에 대해 "큰 뿌리는 팝에 두고 있지만 힙합, 어쿠스틱 록, 일렉트로닉 등 다양한 음악적 요소가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다음 앨범에는 "더 사실적인 라이브 사운드를 담고 싶다"고 했다. 전 세계적으로 폭넓은 팬을 확보하고 있는 그가 후배 뮤지션들에게 해주는 충고는 어떤 것일까. "내가 할 수 있는 말은 한 가지다.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음악을 하고 그 음악을 무조건 사랑하라고."
공연 문의 부산 (02)3141-3488, 남이섬 1544-1555.
고경석기자 kav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