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센터'로 성장하고 있는 신영석(26ㆍ드림식스)의 진통제 투혼이 눈물겹다.
198㎝의 센터 신영석은 12년 만의 올림픽 티켓 획득이라는 막중한 임무를 짊어지고 30일 일본으로 떠났다. 한국은 오는 1~10일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런던 올림픽 남자배구 세계예선전에 참가한다. 한국을 포함한 8개국 중 전체 1위와 아시아 지역 1위만이 런던행 비행기를 탈 수 있다.
남자 배구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박기원 감독은 신영석을 애처롭게 바라보고 있다. 신영석은 지난 22일 끝난 2012 월드리그 1주차 경기에서 무릎 연골 부상이 도져 진통제를 맞고 뛰고 있다. 이번 올림픽 예선전에서도 진통제 투혼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박 감독은 "(신)영석이를 보고 있으면 안쓰러운 생각이 든다. 사실 경기에 나서기 힘든 상태"라며 "예선 7경기를 치르기까지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안타까워했다. 사실 무릎이 좋지 않기 때문에 진천 선수촌에서 제대로 된 훈련조차 할 수 없었다. 박 감독은 "주전 6명이 모두 다같이 호흡을 맞춘 게 단 한 차례도 안 된다. 신영석뿐 아니라 김학민과 전광인도 상태가 좋지 않다"고 말했다.
대표팀에서 신영석의 존재는 절대적이다. 신영석의 중앙 공격이 살아나야만 좌우 공격도 활기를 띨 수 있다. 월드리그에서도 한국이 강호 이탈리아 미국 프랑스를 상대로 선전할 수 있었던 건 모두 신영석의 활약상 덕분이다. 그는 3경기에서 22점을 올리며 김요한(37점), 최홍석(28점)에 이어 팀 내에서 세 번째로 많은 득점을 기록했다. 박 감독은 "신영석은 국내 1인자뿐만 아니라 세계에서도 정상급 센터로 꼽히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도 제 몫을 해줄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신영석은 강력한 서브와 빠른 속공 등으로 '월드 클래스'임을 증명하고 있다.
이란(1일) 세르비아(2일) 일본(5일) 베네수엘라(6일) 중국(7일) 호주(9일) 푸에르토리코(10일)와 차례로 경기를 치르는 한국은 최소 5승을 거둬야만 올림픽 티켓을 따낼 수 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박 감독은 "특별히 뛰어난 팀이 없어 혼전이 예상된다. 전승하는 팀은 나오지 않을 것"이라며 "6승을 거두면 전체 1위가 유력하고 5승만 거둔다면 아시아 1위가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로 인해 이란과의 첫 경기가 매우 중요하다. 그는 "이란전 승리로 좋은 분위기를 끌고 가야 한다. 매 경기가 결승전이라는 각오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두용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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