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선진당은 29일 여의도 63빌딩에서 전당대회를 열고 당명을 선진통일당으로 개정하면서 신임 당 대표에 이인제 비상대책위원장을 선출했다. 이날 전당대회에서는 정강정책 및 당헌 개정안까지 처리돼 선진통일당은 이회창 전 대표의 탈당 이후 명실상부한 '이인제 당'으로 탈바꿈하게 됐다.
이날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 투표 결과 이 비대위원장은 투표 참가 대의원 1,103명 가운데 934표를 얻어 1위에 올랐다. 이회창 전 대표와 가까운 황인자 후보는 169표에 그쳤다. 5명의 최고위원에는 김영주 비례대표 당선자, 송종환 중앙청년위원장, 박상돈 사무총장, 허증 서울시당위원장, 홍표근 중앙위 부의장이 당선됐다.
이 신임 대표는 당선 인사에서 "통일을 주도하는 정치 세력의 중심이 되고자 한다면 환골탈태의 혁명적 변화를 주저하지 말아야 한다"며 "어떤 상황에서도 인기에 영합하지 않고, 나라의 장래와 국민의 행복을 위해 봉사하는 정당이 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지난해 9월 충청권 대통합을 명분으로 심대평 전 대표와 함께 자유선진당에 합류했고 4ㆍ11 총선 이후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았다.
그러나 이날 당명 개정안 표결 과정에서 '날치기' 논란 등으로 고성과 몸싸움이 벌어져 최근의 당 혼란상이 그대로 노출됐다. 김낙성 임시 의장이 황 후보 측의 이의신청을 묵살하고 표결 절차를 거치지 않은 채 박수로 개정안을 가결하자 일부 대의원들이 고성을 지르며 강하게 반발한 것. 이 과정에서 대의원들이 진행 요원들과 뒤엉키면서 몸싸움을 벌이는 소동이 빚어지기도 했다.
신정훈기자 ho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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