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 오신 날 기념 연등의 전선을 수 차례 절단한 개신교대학원생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강북경찰서는 29일 강북구 미아동 A교회 앞 전신주에 설치해 놓은 연등의 전선을 절단기로 끊은 혐의(재물손괴)로 노모(43)씨를 검거, 조사 중이다. 노씨는 강북구의 한 개신교대학원에 재학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전기시공업체 직원 서모(58)씨는 지난 4월 28일 강북의 사찰과 암자 단체에서 발주한 연등 수 십여개를 A교회 앞 전신주에 연결해 설치했다. 이후 지난 27일까지 한 달간 매일 교회 앞쪽 연등 전선이 끊어졌다. 이에 서씨는 25일부터 교회 부근에서 잠복했고, 27일 0시35분쯤 절단기로 전선을 끊던 노씨를 현장에서 붙잡아 인근 파출소에 현행범으로 넘겼다. 노씨는 경찰에서 "남의 교회 앞에 연등을 줄줄이 달아 놓는 게 말이 되느냐. 성질이 나서 전선을 끊었다"며 "검거 당일 하루만 범행을 저질렀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이 난 동네 인근 화계사의 한 스님은 "종교의 다양성을 인정하지 못하고 특정종교 행사를 방해하는 세력이 있어 개탄스럽다"고 말했다.
채희선기자 hsch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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