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진보당 혁신비상대책위의 비례대표 사퇴 요구를 거부한 이석기 김재연 의원 당선자가 30일 19대 국회 개원과 함께 정식 등원한다. 통합진보당 서울시 당기위원회가 29일 1차 회의를 갖고 이들에 대한 징계 논의에 착수했으나 징계 결과 이들이 출당되더라도 무소속 의원으로 남아 4년 동안 의원직을 유지할 수 있다.
하지만 이들이 당내 부정 경선을 통해 비례대표 후보로 선출된데다 종북 의혹을 해소하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어서 19대 국회에서 이들의 의원 자격을 둘러싼 논란이 계속될 전망이다.
한편 비례대표 후보 중 유시민 김수진 나순자 노항래 문경식 박김영희 오옥만 윤갑인재 윤난실 이영희 후보 등 10명은 당 중앙위의 결정을 수용해 이날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비례대표 후보 사퇴서를 제출했다. 유시민 전 공동대표는 이날"저희들이 저지른 잘못을 갚는 일이 되기를 바라는 뜻에서 사퇴 사유를 '정치 발전을 위한 충정의 표현'이라고 적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당초 사퇴 입장을 밝혔던 윤금순 비례대표 1번 당선자는 사퇴를 거부한 7번 조윤숙 후보로 의원직이 승계되는 것을 막기 위해 사퇴서 제출을 보류했다. 윤 당선자는 "한시적으로 의원직은 유지해도 세비, 보좌관 채용, 국회의원 연금 등과 관련한 모든 권한은 행사하지 않겠다"며 "비례대표 경선 문제가 마무리되는 대로 의원직을 사퇴하겠다"고 말했다. 윤 당선자의 사퇴 보류는 원내 의석에서 다수를 확보하려는 통합진보당 신당권파의 고육지책으로 풀이된다.
윤 당선자가 사퇴할 경우 의원직을 승계하는 조 후보는 '장애인 여성' 후보이지만 구당권파와 행동을 같이 하고 있기 때문이다. 통합진보당 당기위는 이석기 김재연 당선자와 함께 조윤숙 황선 후보자 제명을 추진하고 있다. 윤 당선자가 사퇴하면 신당권파와 보조를 맞추는 서기호 후보(14번)가 승계하게 된다.
송용창기자 hermee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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