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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박찬호 강판시킨 이승엽 "멍군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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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박찬호 강판시킨 이승엽 "멍군이요"

입력
2012.05.29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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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대구에서 열린 삼성-한화전은 한국 프로야구 역사에 의미 있는 날이었다. 메이저리그와 일본 프로야구를 호령했던 박찬호(39ㆍ한화)와 이승엽(36ㆍ삼성)이 사상 처음으로 맞대결을 펼쳤다. 하지만 결과는 의외로 싱거웠다. 패전 투수가 되긴 했지만 박찬호가 이승엽을 3타수 무안타로 틀어막고 판정승을 거뒀다.

이번에는 '라이온 킹'의 승리였다. 박찬호의 장군에 이승엽이 멍군을 불렀다. 첫 번째 맞대결에서 힘 한 번 제대로 쓰지 못한 이승엽이 박찬호에게 결정적인 한 방을 날리며 설욕에 성공했다.

이승엽은 29일 대전 한화전에 4번 지명 타자로 선발 출전, 5타수 2안타 3타점을 올렸다. 특히 팀이 3-0으로 앞선 4회 2사 만루에서 2타점 쐐기타를 터뜨리며 박찬호를 마운드에서 끌어내렸다. 앞선 경기까지 평균 6이닝 이상을 소화했던 박찬호는 올 시즌 최소 이닝인 3.2이닝 만에 글러브를 벗었다.

이승엽의 감은 첫 타석부터 좋았다. 2회 선두 타자로 나선 이승엽은 볼카운트 1-1에서 몸쪽 변화구를 퍼올려 워닝트랙(외야수의 부상 방지를 위해 담장 앞 3~5m를 흙으로 만든 곳)으로 날아가는 큼지막한 타구를 날렸다. 조금만 힘이 실렸다면 홈런으로 연결될 수도 있었다.

이승엽은 3회 유격수 땅볼로 숨을 골랐다. 그러나 4회 깨끗한 중전 안타를 터뜨리며 흔들리던 박찬호에게 카운트 펀치를 날렸다. 이는 코리안 특급을 상대로 6타석 만에 나온 첫 안타로 영양가 만점이었다.

3회까지 1실점 한 박찬호는 4회 들어 2개의 몸에 맞는 볼, 2개의 안타를 내주고 2점을 허용했다. 이어 계속된 위기에서 3번 박석민을 몸에 맞는 볼로 출루시키며 2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이 때 타석에 들어선 이승엽은 볼카운트 2-2에서 가운데로 몰린 투심 패스트볼(145㎞)를 작심한 듯 받아쳐 2타점 적시타로 연결했다. 삼성의 10-2 대승.

9회 마지막 타석에서 시즌 9호 홈런까지 터뜨린 이승엽은 "찬스에서 쳐서 다행이다. 오늘도 못 쳤으면 찬호 형을 상대로 2경기 연속 무안타인데, 천적이 될 뻔했다"며 "자신감을 얻을 수 있어 다행이다"고 말했다.

반면 박찬호는 "제구가 되지 않아 몸에 맞는 볼이 많았다. 그래서 위기를 자초했다"며 "2스트라이크 이후 연타를 맞은 것이 아쉽다"고 말했다. 박찬호는 이날 4개의 4사구를 남발하며 3.2이닝 7안타 5실점으로 부진했다.

목동에서는 넥센이 10회말 무사 2ㆍ3루에서 터진 2번 서건창의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SK에 3-2로 승리했다. 올 시즌 5번째 끝내기 안타이자 통산 810호. 넥센은 4연패에서 탈출하며 롯데를 제치고 1위 SK에 승차 없는 2위에 올랐다.

잠실에서는 두산이 선발 이용찬의 6이닝 1실점 호투에 힘입어 KIA를 4-1로 꺾었다. 이용찬은 6이닝 5안타 1실점으로 4승(4패)째를 거두며 KIA의 7연승을 저지했다. KIA 선발 윤석민은 5이닝 8안타 4실점으로 부진하며 2패(2승)째를 떠안았다. 두산은 최근 3연패 및 홈경기 8연패에서 벗어났다.

부산에서는 LG가 롯데를 5-3으로 꺾고 3연패에서 벗어났다. LG 선발 정재복은 5.2이닝 3실점으로 2승째를 거뒀고 9회 등판한 봉중근은 1이닝을 깔끔하게 막아내며 8세이브째를 거뒀다.

함태수기자 hts7@hk.co.kr

이재상기자 alexe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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