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옹진군 영흥화력발전소 4호기가 29일 오전 고장으로 발전을 중단했다가 5시간 만에 가동을 재개했다.
한국남동발전㈜ 영흥화력본부에 따르면 4호기는 이날 새벽 1시45분쯤 발전터빈의 전자기판이 고장이나 가동이 중단됐다. 영흥화력본부는 고장 난 전자기판을 예비 부품으로 교체해 이날 오전 6시35분쯤 가동을 재개했지만 정확한 고장 원인을 파악하지 못한 상태다.
영흥4호기는 지난 16일부터 11일간 하계 전력 피크에 대비해 간이점검을 받은 지 하루 만에 멈춤으로써 부실 점검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영흥화력의 시설용량은 총 3,340㎿(1ㆍ2호기 각 800㎿, 3ㆍ4호기 각 870㎿)로 수도권 전체 전력의 20%를 책임지고 있다.
문제는 영흥4호기가 전력 수요가 몰리는 오후 2시부터 8시 사이에 가동을 멈췄다면 수도권지역에 대규모 정전이 발생할 수 있었다는 점이다. 특히 최근 냉방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잇따른 발전소의 고장과 가동중단으로 전력수급에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지난 3월15일 화재로 가동이 중단된 보령화력발전도 6월말이나 정상 가동할 전망이다. 원전의 경우도 고리 1호기가 고장으로 지난해에 가동이 중단된 데다 최근 정기점검중인 고리4호기도 가까운 시일 안에 재가동이 어려운 실정이다.
영흥화력 본부관계자는 “전력 사용이 많지 않은 새벽에 고장이 난데다 전력 예비율이 충분해 전력 공급에는 문제가 없었다”며“4호기 발전터빈을 제작한 일본 히타치사 기술팀이 한국에 도착하면 단순한 전자기판의 문제인지, 발전터빈 시스템상의 문제인지 30일까지 정확한 고장 원인을 밝혀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인천=이환직기자 slamh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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