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의료관광의 허브 대전/ 국제 검진센터 내달 완공…대규모 '메디컬 스트리트' 청사진도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의료관광의 허브 대전/ 국제 검진센터 내달 완공…대규모 '메디컬 스트리트' 청사진도

입력
2012.05.29 12:03
0 0

지난 4월 5일 다르한 베르달리예프 전 주한 카자흐스탄 대사와 자나르 베르달리예프 부부가 대전 선병원 종합검진센터를 찾았다. 이들은 각자의 건강상태에 따라 초음파와 위장검사, CT촬영, MRI검사 등 100여가지 검진을 받았다. 베르달리예프 대사는 "주한 대사로 있으면서 선병원의 건강검진과 우수한 의료서비스에 대해 소문을 들었다"며 "해외환자들이 직접 찾아올 만큼 검진시스템과 친절도, 정확도가 높다는 것을 직접 확인할 수 있었고 검진도 매우 만족스러웠다"고 전했다.

선병원은 지난해 600여명의 해외환자를 유치했다. 또 카자흐스탄 고위직 인사들이 1박일 숙박검진을 받기도 했다. 선병원 관계자는 "유럽과 미국, 일본, 중국 등을 중심으로 선병원의 우수한 의료진과 첨단의료시설, 장비 등에 대해 꾸준히 알려 VIP검진과 숙박검진 등 고객이 꾸준히 늘고 있다"며 "유성선병원 부지에 건설중인 차세대 국제건강검진센터가 6월 완공되면 세계인이 찾는 건강검진의 허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대전은 이미 의료관광의 시동이 걸렸다. 지난해 대전선병원과 컨소시엄으로 보건복지부가 공모한 해외환자유치 선도의료기술 육성 사업에'건강검진 허브도시 육성사업'이 선정되며 건강검진을 받으려는 외국인 환자가 몰려들고 있다.

올해는 건양대병원과 컨소시엄을 구성해'화상재건기술 세계화사업'이 선정되어 외국인 환자 유치에 박차를 가하게 됐다. 특히 중국시장의 경우 그 동안 미용성형에 관심이 많았지만 화상 후 재건 및 성형을 필요로 하는 환자가 연간 60만명이상 되는 것으로 추정돼 앞으로 화상재건기술의 해외시장성이 높다고 대전시는 설명했다.

대전시 관계자는 "최근 공모사업의 잇단 선정은 정부의 재정지원 차원을 넘어 대전이 의료관광도시로 성공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의미있는 사례"라고 말했다.

대전시는 특히 전략적으로 포상의료관광에 중점을 두고 있다. 해외 기업체들이 우수 직원들을 대상으로 포상여행이나 이벤트 등을 실시하는 경우 이들을 의료관광으로 흡수한다는 것이다. 이미 대전선병원은 지난해 중국 기아자동차 임원 33명에게 건강검진을 실시하기도 했다.

대전시는 해외기업체들과 전략적 제휴를 통해 의료서비스 및 지역관광과 연계, 올해는 중국과 미국을 공략하고 내년 이후에는 일본과 러시아 시장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대전시는 의료관광 활성화를 위해 장ㆍ단기 추진과제를 설정하고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우선 단기적으로는 의료관광의 공감대 형성을 위해 태스크 포스팀을 운영하고 의료인들과정기적인 포럼을 운영할 계획이다.

지역에 거주하는 외국인을 활용한 환자유치 전략도 적극 펼칠 계획이다. 매스미디어 등 공식적인 홍보 못지않게 구전홍보가 효과적인 마케팅 수단이라는 인식에서 외국인 유학생과 외국인 교환연구원, 유명연예인 등을 대상으로 지역의 의료기관 및 관광자원에 대한 팸투어를 실시하고 이를 자국의 친지들에게 적극 알리도록 유도한다는 것이다. 현재 대전지역 19개 대학에 중국, 몽골, 동남아 등지서 5,900여명의 학생들이 유학중이며, 대덕연구단지에는 외국인 연구원이 4,100여명에 이른다.

특히 K-팝 등 한류열풍을 바탕으로 유명인사를 통한 홍보활동도 적극 고려하고 있다. 지역출신 연기자 등을 활용하면 좋은 효과를 얻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여기에다 지역에서 열리는 국제행사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건강검진 등을 실시하는 방안도 적극 강구하고 있다. 국토의 중심부에 자리하고 교통이 편리한 지리적 이점으로 대전은 대전컨벤션센터를 중심으로 연간 각종 국제행사에 7,000여명의 외국인이 찾고 있다. 최근 끝난 세계조리사대회와 국제소믈리에 대회에도 1만2,000여명의 외국인이 다녀갔다

장기적으로 국제 경쟁력을 갖춘 의료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 대전 서구 둔산동 을지대병원-타임월드-대전대 둔산한방병원 구간을 메디컬 스트리트로 조성키로 했다. 이 구간은 종합병원과 한방병원, 성형외과, 치과 등 140개의 병ㆍ의원이 밀집해 부산 서면의 메디컬스트리트에 버금가는 지역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함께 유성온천과 계족산 황톳길 등을 이용한 휴양관광 인프라 확충은 물론 환자와 동반자들을 위한 고급호텔과 쇼핑시설 등 건설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대전시 관계자는"의료관광의 성공적인 추진을 위해서는 민ㆍ관 협력이 절실하다"며"아직 참여의지가 부족한 의료기관과 의료인들이 적극 동참할 수 있도록 공감대 형성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허택회기자 thheo@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