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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원전 오염' 참다랑어 태평양 건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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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원전 오염' 참다랑어 태평양 건넜다

입력
2012.05.29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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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서부 태평양 연안에서 잡힌 참다랑어에서 방사성 세슘이 대량 검출됐다. 이는 지난해 3월 발생한 일본 후쿠시마(福島) 제1 원자력발전소 사고로 누출된 방사성 물질에 오염된 참다랑어가 태평양을 건너 미 연안으로 이동했음을 보여주는 첫 사례라고 AP통신이 29일 보도했다.

미 뉴욕주립대 스토니브룩 캠퍼스 연구진은 후쿠시마 원전 사고 발생 다섯 달 뒤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부근 해역에서 잡힌 참다랑어 15마리를 조사한 결과 체내 함유 세슘 134와 137 수치가 전년보다 10배 가량 높았다는 결과를 국립과학원회보(PNAS)에 발표했다. 검출된 세슘 수치는 미국과 일본 정부가 정한 식품안전 기준치보다는 낮다. 그러나 연구진은 참다랑어가 무게가 450㎏까지 나가는 대형 어류여서 대사작용으로 방사성 물질을 배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기 때문에 이번 결과에 더욱 당혹해했다.

연구진은 참다랑어가 일본의 오염된 해역에서 크릴 새우나 오징어 등을 잡아먹으면서 방사성 물질을 흡수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참다랑어는 일본 근해에서 산란한 뒤 태평양을 1만㎞ 정도 횡단해 캘리포니아 서부 해안과 멕시코 연안에 이른다. 우즈 홀 해양연구소의 켄 뷔셀러는 “검출된 방사성 물질은 후쿠시마 원전에서 누출된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번 참다랑어는 방사성 물질에 한달 정도 노출된 것이다. 연구진은 올 여름 이보다 훨씬 오랜 기간 방서성에 노출된 참다랑어를 다시 분석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후쿠시마 원전사고로 유출된 방사성 물질이 40일 만에 지구를 일주하며 전세계에 확산되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후쿠시마대 와타나베 아키라(渡邊明) 교수팀은 이날 일본 기상학회에서 원전사고 발생 2개월 후부터 후쿠시마대 옥상에서 매일 대기 중 방사성 물질을 측정한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조사를 시작한 지 한달 뒤인 지난해 5월 대기 중 방사성 물질 농도는 1㎥당 평균 0.0048베크렐(Bqㆍ특정 공간에서 발생하는 방사성량)인 반면, 올 3월 농도는 0.0007Bq로 85% 가량 감소했다.

와타나베 교수는 “방사성 농도가 전체적으로 감소하는 경향을 띠고 있으나 40일 주기로 방사성 농도가 증가하는 패턴을 반복하고 있다”며 “방사성 물질이 대기에 퍼져 40일만에 지구를 한 바퀴 돌며 전세계에 미량의 방사성 물질을 뿌리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도쿄=한창만특파원 cmhan@hk.co.kr

이성기기자 hangi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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