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애미 히트의 드웨인 웨이드(30∙193㎝)는 인디애나 페이서스와의 동부콘퍼런스 4강 플레이오프 3차전까지 슛 성공률이 26.4%(68개 시도 18개 성공)에 그쳤다. '빅 3'로 불리는 크리스 보쉬가 부상으로 빠진 가운데 웨이드까지 부진해 마이애미는 1승2패로 열세에 놓였다. 르브론 제임스의 고군분투가 빛이 바랬다.
웨이드는 심기일전했다. 공격에 욕심을 내기보다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수비, 궂은 일 등에 초점을 맞췄다. 4차전에서 이번 플레이오프 들어 가장 많은 9개의 리바운드를 잡았다. 마음을 비우니 슛도 잘 들어갔다. 23개 던져 13개를 성공시키며 총 30점을 넣어 팀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경기가 전환점이 됐다. 경기 중 상대의 거친 파울에 눈썹이 찢어지는 부상을 당해도 흔들림이 없었다. 이후 2경기에서 28점, 41점을 기록하며 팀을 2년 연속 콘퍼런스 결승에 올려놨다.
웨이드는 29일(한국시간) 미국 마이애미 아메리칸에어라인스 아레나에서 열린 2011~12 미국프로농구(NBA) 동부콘퍼런스 결승(7전4선승제) 보스턴 셀틱스와의 1차전에 선발 출전해 38분을 뛰며 22점 7어시스트 2블록슛으로 93-79 완승에 힘을 보탰다. 웨이드와 호흡을 맞춘 제임스 역시 32점 13리바운드로 건재함을 보였다. 이들은 지난 인디애나와의 5차전부터 7차전까지 197점을 합작했다.
웨이드의 활약은 경기 막판에 빛났다. 72-65로 7점 앞선 4쿼터에 10점을 몰아쳐 보스턴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쏜살 같이 파고드는 드라이브 인에 이은 레이업과 정확한 중거리포로 득점을 쌓았다.
이날 마이애미는 보쉬가 없는 상황에서도 높이 싸움에서 압도해 시리즈를 유리하게 가져갈 수 있는 자신감을 얻었다. 리바운드 싸움에서 48-33으로 앞섰고, 무려 11개의 블록슛을 걷어냈다. 2개의 블록슛을 기록한 웨이드는 "블록슛은 덩크와 같은 느낌이다. 팀 분위기를 가져올 수 있는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보스턴은 케빈 가넷(23점 10리바운드)과 라존 론도(16점 9리바운드 7어시스트)가 분전했지만 슈터 레이 알렌이 6점으로 부진했던 게 뼈아팠다.
양 팀의 2차전은 31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김지섭기자 onio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