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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청호 상류 골프장 건설 반대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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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청호 상류 골프장 건설 반대 확산

입력
2012.05.29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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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옥천군 대청호 상류에 대규모 골프장 건설이 본격화하자 주민과 환경단체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골프장 건설 반대 움직임은 대청호를 상수원으로 하는 대전·충청권 전역으로 확산될 조짐이다.

29일 옥천군에 따르면 부동산 개발업체인 G사는 동이면 금암·지양리 일대 161만여㎡에 1,100억원을 투자해 27홀 규모의 골프장을 2014년까지 건설할 계획이다. 군은 이 같은 G사의 사업제안을 받아들여 늦어도 7월까지 해당 지역에 대한 도시계획을 입안, 충북도에 골프장 입지 승인을 신청키로 했다.

문제는 골프장 예정부지가 상수원 보호를 위해 설정한 특별지역에 해당한다는 점이다. 대청호로부터 2㎞가량 떨어진 이곳은 대청호수질보전특별대책지역 2권역에 속한다. 원래 골프장이 들어설 수 없는 곳인데, 정부가 민간투자활성화를 명분으로 2009년 관련 규제를 한시적(3년)으로 완화하는 바람에 골프장 개발이 가능해졌다. 이 완화조치로 동이면 골프장 건설은 지난해 4월 충북도의 '신발전지역 종합발전구역 계획'에 포함돼 사업추진에 탄력을 받게 됐다.

그러나 환경단체와 지역 주민들은 상수원 오염을 우려해 조직적인 반대 운동을 벌이고 있다.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 등 충북지역 40여개 시민·환경단체들은 6월 4일 충북도청에서 가칭 '대청호골프장 반대 범유역대책위원회'를 발족하고 동이면 골프장 건설 저지 운동을 본격화하기로 했다. 이 반대 운동에는 대전환경운동연합과 충남녹색연합 등 대전·충남지역 환경단체들도 대거 합류할 것으로 알려졌다.

청주충북환경련 이성우 정책팀장은 "골프장이 건설되면 어떻게든 상수원 수질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며 "대청호 골프장 건설에 대해 충청권 전역이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25일 동이면 주민 등으로 구성된 옥천골프장반대범군민대책위는 충북도에 항의서한을 보내 충북 신발전지역 사업에서 동이면 골프장 사업을 제외해주도록 촉구했다.

주민과 환경단체의 반대가 거세지는 가운데 옥천군이 골프장 건설에 따른 경제적 효과를 부풀렸다는 의혹이 불거져 새로운 논란의 불씨가 되고 있다.

골프장반대범군민대책위는 "옥천군이 지난해 7월 군의회에서 동이면 골프장의 경제적 효과를 세수증대 20억원, 고용창출 5만명, 경제유발효과 600억원이라고 보고했다"며 "터무니없는 수치"라고 주장했다. 대책위는 "지난해 국회 정책예산처가 조사한 결과로는 18홀 골프장 기준으로 지자체의 세수확보는 약 2~3억원, 고용도 일용직에 한해 평균 30~50명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옥천군 관계자는 "골프장의 경제적 효과는 장기적으로 지역경기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추산한 것"이라며 "수질오염 문제는 도시계획 입안 과정에서 대책을 확실히 마련하면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덕동기자 dd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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