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아 샤라포바(25ㆍ러시아ㆍ랭킹2위). 현역 여자프로테니스 선수 중 가장 몸값이 비싼 선수다. 경기력 못지 않게 빼어난 미모로 전세계 매스컴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샤라포바의 지난해 수입은 2,600만달러(약 304억원).
그렇다면 샤라포바에 이어 2위는 누굴까? 13차례 메이저 정상에 오른 서리나 윌리엄스(31ㆍ미국ㆍ5위), 아니면 올시즌 호주오픈을 거머쥐고 '여자 조코비치'란 별칭을 얻을 정도로 폭발적인 상승세(38전 35승)를 타고 있는 빅토리아 아자렌카(23ㆍ벨라루스ㆍ1위)일까? 그도 아니면 미국 최고의 자동차 경주 인디카레이스의 여성 드라이버 대니카 패트릭(30ㆍ미국)일까?
미 CNN은 지난 25일 이 같은 물음을 던지면서 경제전문지 포브스의 최근호를 인용해 정답은 지난해 프랑스오픈 여자단식 챔피언 리나(30ㆍ중국ㆍ7위)라고 밝혔다.
리나가 프랑스오픈 우승 이후 올 4월말까지 벌어들인 수입은 1,800만달러(약 211억원). 샤라포바보다 800만달러 가량 적지만 3위 서리나에 비해서는 5만달러가 많았다. 리나는 이와 함께 포브스가 선정한 '2012 가장 영향력있는 100인'(Celebrity 100)중 87위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리나는 프랑스오픈 정상에 오른 이후 메르세데스-벤츠와 삼성, 나이키를 비롯한 7개 업체와 새롭게 스폰서계약을 맺었다. 특히 나이키는 특별 협상카드를 내놓기도 했다.
영국 코벤트리 대학 스포츠비즈니스전략학과 시몬 채드윅 교수는 이에 대해"리나가 스폰서업체들로부터 인기를 끄는 요인은 두 단어로 요약할 수 있다"며 "그것은 그가 중국인이라는 것이다(She's Chinese)"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리나의 테니스 실력은 사실 중간급이다. 하지만 이 또한 매력포인트"라고 덧붙였다.
채드윅 교수는 또 "리나의 성공은 역설적으로 중국의 스포츠시스템을 벗어났기 때문에 가능했다. 그런 점에서 리나는 약간 반골기질을 지닌 선수다"라고 말했다. 그는 "리나의 반골기질은 실제 그의 가슴에 새겨진 붉은 장미 문신이 잘 말해준다"고 주장했다.
리나의 성장 가능성을 보고 2009년 세계적인 스포츠매니지먼트사인 IMG와 전속계약을 성사시킨 맥스 아이센버드는 "나도 리나가 5위권 정도라고 생각했다.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하리라곤 예상치 못했다"고 털어놓았다.
아이센버드는 그러나 "리나는 29세때 자신의 20번째 메이저대회에서 정상에 올랐다. 리나는 수많은 장벽을 뛰어넘은 중국의 빌리진 킹이다"라고 CNN에 말했다. 빌리진 킹(69ㆍ미국)은 남녀 성대결 테니스대회에서 승리를 하는 등 여자 테니스계의 살아있는 전설이다.
한편 리나는 프랑스오픈 우승 이후 여섯 경기에 출전했으나 우승과는 거리가 멀었다. 윔블던에선 2회전, US오픈은 1회전 진출로 만족해야 했다. 하지만 올 들어 리나는 두 차례 결승에 진출하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다. 리나는 프랑스오픈을 위해 모든 준비를 마쳤다며 대회 2연패에 대한 각오를 밝혔다. 리나가 결승에 오르기 위해선 서리나와 샤라포바의 도전을 뿌리쳐야 한다.
최형철기자 hc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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