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분기 정부의 '가계부'가 11조3,000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경기 부양을 위해 1분기 재정집행률을 크게 늘린 탓인데, 재정 건전성의 국제 비교기준인 관리대상수지도 덩달아 적자가 20조원을 넘었다.
기획재정부는 올 1~3월 통합재정수지 잠정집계 결과 11조3,000억원 적자를 기록했다고 29일 밝혔다. 작년 1분기와 비교하면 수입은 6조9,000억원 늘어난 데 비해, 지출이 13조8,000억원 급증하면서 적자 규모가 6조9,000억원 더 커졌다.
이는 정부가 1분기 재정집행률을 예년보다 크게 높였기 때문이다. 올 경기 흐름을 '상저하고'(상반기 저조, 하반기 회복)로 예상하고 가급적 상반기에 예산을 집중 투입해 경기 활력을 뒷받침하자는 취지에서였다. 실제 지난 1분기 재정집행률은 올 전체 예산의 32.9%로 작년(29.7%)보다 크게 높아진 것은 물론, 최근 10년간 1분기 중 가장 높았다.
통합재정수지에서 사회보장성기금수지를 뺀 관리대상수지는 21조7,000억원 적자로 역시 작년 1분기보다 8조4,000억원 적자폭을 늘리게 됐다.
재정부 관계자는 "연간 예정된 지출 중 1분기에 조금 더 많이 쓴 결과로 적자가 커졌지만 연간 전체 수지는 당초 목표와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용식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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