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 해수욕장들이 올 여름 다양한 이벤트와 향상된 편의시설로 피서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29일 부산시에 따르면 해운대, 광안리, 송도, 송정 등 4곳의 해수욕장은 다음달 1일 개장해 9월10일까지 운영된다. 다대포, 일광, 임랑 해수욕장은 7월1일 개장해 8월31일까지 문을 연다.
먼저 해운대구는 다음달 1일 해수욕장 개장과 동시에 나흘간 제8회 해운대모레축제를 개최한다. 최치원 선생, 이순신 장군, 알렉산더 대왕 등 역사적 인물과 숭례문과 같은 유명 건축물이 모래로 재탄생된다.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할 문화행사도 다양하게 마련된다.
해운대 해수욕장에서는 다음달 4일부터 매주 월ㆍ수ㆍ금요일 오후 4시 문탠로드를 걷는 ‘갈맷길 페이스-메이커’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다음달 9일부터 주말 오후 8시마다 ‘해운대 사랑(沙浪) 라이브 거리공연’이 펼쳐진다.
지난해 첫 선을 보였던 워터스크린과 레이저를 이용한 ‘멀티미디어쇼’는 피서 절정기인 8월 중 선보여 무더위를 식혀줄 예정이다.
다대포 해수욕장의 해양레포츠 아카데미와 꿈의 낙조분수, 일광ㆍ임랑 해수욕장의 조개잡이와 후릿그물 체험행사도 여름바다의 낭만을 더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
광안리의 경우 ‘차 없는 문화거리’ 운영으로 곳곳에서 열리게 될 소규모 이색공연이 피서객을 유혹하고, 송도의 아트존, 음악분수, 기타동아리 연주회 등도 빼 놓을 수 없는 볼거리다.
편의시설도 대폭 향상됐다.
해운대구는 물이 고여 있어 지저분하다는 지적을 받았던 세족장을 깨끗한 물이 계속 흐르도록 개선했다.
지난해 선보였던 스마트비치 시스템도 한 단계 업그레이드했다. 스마트비치 시스템은 피서객이 현금을 소지하지 않고도 파라솔, 튜브 등 피서용품을 빌리고, 편의점과 샤워ㆍ탈의장을 이용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스마트폰으로 ‘QR코드’나 ‘팔찌형 이용권(QR밴드)’을 구매하면 된다.
해운대구 관계자는 “스마트비치 시스템 결제 대기시간을 종전 30초에서 5초로 대폭 줄여 피서객들이 더욱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송정 해수욕장에는 해양레저 컨트롤하우스가 설치돼 피서객들은 스킨스쿠버, 윈드서핑, 제트스키 등 다양한 수상레저를 즐길 수 있다. 이 곳 인근 야영장에서는 1만5,000원의 저렴한 비용으로 텐트를 빌릴 수도 있다.
수영구는 광안리 해수욕장에 부산에서는 처음으로 3,700만원을 투입해 이국적인 분위기의 야자수 파라솔 30개를 설치, 운영한다.
또 의료센터 운영과 함께 해수욕장 책임보험에도 가입했다.
사하구는 다대포 해수욕장을 찾는 피서객들을 위해 각종 항공과학체험이나 전통놀이 등을 즐길 수 있는 ‘청소년 문화존’을 비롯해 인공풀장과 에어바운스, 물보트 등을 갖춘 인공물놀이시설을 운영하는 등 차별화 전략을 선택했다.
사하구 관계자는 “낙동강 수질 저하로 해수욕장 기능이 다소 떨어졌지만 가족이 함께하는 유원지 개념으로 특화해 운영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시는 부산국제영화제(BIFF) 전용관인 ‘영화의 전당’과 해운대 해수욕장, 달맞이 고개를 잇는 ‘영화의 거리’(8㎞, 가칭 BIFF 로드) 조성사업도 추진한다.
이와 함께 수영강에서 미포 선착장까지 연결하는 해상ㆍ지상 복합형 스토리텔링이 개발되고, ‘영화의 전당’ 빅루프와 동백섬 조명, 달맞이 고개 문탠로드 조명을 연결하는 ‘빛의 도시 센텀’ 활성화 방안도 추진된다.
강성명기자 smk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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