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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의 '부자 몸조심'이 문제다" 박, 완전국민경선제 등 비박 3인 주장에 묵묵부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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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의 '부자 몸조심'이 문제다" 박, 완전국민경선제 등 비박 3인 주장에 묵묵부답

입력
2012.05.28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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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대선 후보 경선 출마를 선언한 정몽준 전 대표와 김문수 경기지사, 이재오 의원 등 이른바 비박(非朴) 진영 3인방은 최근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한 각 세우기에 여념이 없다.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제) 실시 촉구에 이어 새누리당의 사당화(私黨化) 지적과 박 전 위원장의 측근 원로그룹인 7인회에 대한 비판 등 박 전 위원장을 겨냥한 공세가 연일 계속되고 있다.

이에 대해 박 전 위원장은 철저히 무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 여론조사 지지율 등 모든 면에서 사실상 당의 후보가 되는 게 거의 확실한 상황인 만큼 비박 진영 주자들의 공세에 일일이 대응하면서 힘을 뺄 필요가 없다는 판단에서다.

실제 박 전 위원장은 지난달 23일 완전국민경선제 도입과 관련, "룰을 보고 선수가 거기에 맞춰 경기를 하는 것"이라고 반대 입장을 밝힌 게 전부다. 이후 비박 진영 주자들의 다른 공격성 발언에 대해서는 아예 입을 다물고 있다. 대신 측근 의원들이 나서서 이들 주자의 공세에 맞대응하는 형국이다. 본선을 앞둔 '부자 몸조심' 전략이다.

이를 두고 당내 일각에서는 "박 전 위원장이 너무 오만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메아리 없이 한쪽의 외침만 반복되는 비정상적인 구도가 계속되다 보니 일방적이라기보다 너무 삭막한 경선 구도"라는 지적이다.

비전과 정책 방향을 놓고 치열하게 논쟁을 벌이는 구도가 사라지다 보니 비박 진영 주자들은 박 전 위원장을 겨냥한 공세에 더욱 열을 올리고 있다. 정책 대결을 포함한 후보 간 대화의 장(場) 자체가 열리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당 안팎에선 야권에 비해 대선주자 후보군이 빈약한 여권 경선 흥행을 위해서라도 박 전 위원장이 적극적으로 후보 간 소통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보다 분명히 자신의 입장을 밝히고 다른 주자들의 주장에 대해 반박하고 해명해야 한다는 것이다.

당 관계자는 28일 "현재 우리 당에 비박 3인방 마저 없었다면 누가 경선에 관심을 가졌겠는가"라며 "경선주자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우 차원에서라도 박 전 위원장이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내영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도 "정치는 특정 어젠다에 대해 다른 견해를 제시하고 경쟁하는 과정이기 때문에 박 전 위원장도 적극적으로 발언해야 한다"며 "다른 주자들과 의견이 다르더라도 이를 설득하는 모습을 보여야 대선주자로서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신정훈기자 ho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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