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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종북세력이 더 문제" 발언 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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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종북세력이 더 문제" 발언 파문

입력
2012.05.28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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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이 28일 취임 이후 처음으로'종북(從北)세력'이라는 단어를 직접 써가며 북한 추종 세력을 비판한 것을 놓고 여야 정치권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새누리당과 자유선진당 등은 국가의 최고 안보책임자로서 당연히 할 수 있는 발언이라고 주장하는 반면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 등은 보수세력 결집과 공안정국 조성을 위한 색깔론 공세라고 비난했다.

먼저 새누리당 김영우 대변인은"종북주의와 종북주의자에 대한 국민적 불안감이 제기되고 있는 만큼 국정운영의 최고책임자로서 종북주의에 대한 우려를 표하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자유선진당 문정림 대변인도"이 대통령의 발언은 북한 정권 추종세력이 진보라는 이름으로 국민을 실망시키고 혼란에 빠트리게 하는 현실을 염려한 데서 나온 것"이라고 언급했다.

주사파 출신으로 알려진 새누리당 하태경 당선자도"종북 문제가 매우 심각한 상황이므로 우리 모두 함께 걱정해야 한다"면서"다만 종북 문제가 노선과 사상에 대한 문제이기 때문에 행정부보다는 정치권과 시민사회가 나서서 해결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반면 민주통합당 신경민 대변인은 서면 논평을 통해"이 대통령이 검찰의 부당한 야당탄압과 정치개입, 불법 사찰, 측근 비리, 언론사 파업 등 국민들이 답을 기다리는 문제에 대해서는 묵묵부답하고 있다가 (종북 문제로) 색깔론 공세에 편승한 것은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날을 세웠다. 그는 또 "이 대통령은 5ㆍ24 대북 강경조치를 재고하라는 국민의 질문에 대해 아웅산 사건까지 연결해서 강력하게 부정했다"며 "이 대통령은 경색된 남북관계 해소를 위해 더 늦기 전에 대북정책 전환을 선언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종북 의혹의 당사자로 지목 받고 있는 통합진보당도 이 대통령 발언에 문제를 제기했다. 이정미 당 혁신비상대책위원회 대변인은"통합진보당 내부 문제를 계기로 이명박 정부의 실정을 가리고 이념 공세로 기사회생 기회를 잡으려 했는지 모르지만 국민들이 진보정당에 바라는 것은 색깔론과 아무 관계가 없다"고 반박했다. 이 대변인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반대 주장을 하면서 정부 잘못을 비판해왔던 촛불 국민들을 '종북세력'이라는 색깔론으로 잠재워보려는 속셈"이라며 "과거 수법만을 되풀이하니 실망"이라고 비난했다.

김성환기자 bluebird@hk.co.kr

강윤주기자 kk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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