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수성구 망월지의 새끼 두꺼비를 보호하라.
망월지 새끼 두꺼비 대이동이 시작되면서 환경단체와 수성구청이 새끼두꺼비 보호 대작전에 돌입했다.
대구경북녹색연합 등에 따르면 망월지 새끼두꺼비는 소나기가 내린 24일 오후부터 망월지에서 욱수골 산으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이동을 시작한 두꺼비는 2월 중순쯤 어미 두꺼비가 산에서 망월지로 이동, 산란ㆍ부화한 것들로 꼬리가 완전히 사라지는 등 올챙이에서 새끼두꺼비로 완전 변태한 것. 이동 대상 새끼 두꺼비는 수십만 마리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새끼 두꺼비 대이동을 앞두고 녹색연합은 최근 도로와 등산로와 접한 부분에 700여m의 로드킬 방지 펜스를 설치했다. 새끼 두꺼비들이 워낙 작아 자칫 보행자들의 발에 밟혀 죽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두꺼비들은 펜스가 없는 산쪽으로 안전하게 올라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수성구청도 공익요원 2명을 배치, 홍보와 함께 이동로 주변으로 차량 이동을 통제하고 나섰다.
장윤경 대구경북녹색연합 사무처장은 "2월 중순 망월지로 이동한 어미 두꺼비들은 산란 후 곧바로 산으로 돌아갔고, 새끼 두꺼비들이 지금부터 2주 가량에 걸쳐 이동할 것"이라며 "비올 때 주로 이동하고, 습기가 많아지는 저녁이나 새벽 무렵에도 제법 이동한다"고 말했다. 또 변태를 마친 새끼 두꺼비는 물속에서 나와 곧바로 산으로 가지 않고 어느 정도 피부를 단련시킨 뒤 움직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녹색연합은 예산 문제로 주춤한 망월지 수변생태공원 조성사업을 2015년 세계물포럼 이전에 마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재혁 운영위원장은 "망월지는 습지와 양서류 보전의 세계적인 모델로 각광받을 것"이라며 "실시설계비까지 확보한 생태공원 조성사업은 60여억원의 예산 문제로 주춤해서는 안 된다"며 세계적인 생태공원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지역사회가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광진기자 kjche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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