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랑천은 경기 양주시에서 발원해 의정부시, 서울 도봉구 노원구 성북구 중랑구 동대문구 광진구를 거쳐 성동구 금호동에서 한강에 합류하는 한강의 지류 중 하나다. 서울 동북부를 관통하는 젖줄이지만 1980년대까지만 해도 심하게 오염돼 '죽음의 하천'으로 불렸다. 이후 생활하수 유입이 차단되며 2급수 수준으로 수질이 회복됐지만 아직도 물놀이는 언감생심이다. 이에 중랑천 유역 8개 기초단체장들이 중랑천을 진정한 생태하천으로 만들기 위해 힘을 모으기로 했다. 물놀이가 가능한 중랑천이 최종 목표다.
서울 성북구와 경기 의정부시에 따르면 31일 오후 3시 안병용 의정부시장 등 시장ㆍ구청장 8명이 전철 1호선 석계역 인근 중랑천 둔치에서 '중랑천을 생태하천으로 살리는 우리의 선언'을 공동 발표한다.
선언 전에는 성북구 석관동주민센터에 모여 '중랑천 생태하천 복원을 위한 기본계획수립용역 ' 착수보고회도 갖는다. 용역은 9개월간 진행되며 용역비용은 8개 지자체들이 공동으로 분담한다.
지자체들은 우리의 선언을 통해 ▦상ㆍ하류가 조화를 이루는 중랑천 관리 ▦하천 살리기 주민활동 지원 ▦주민과 자연이 어우러지는 도시 하천문화 창조 등을 결의한다. 특히 하천을 오염시키는 낚시 금지를 위해 공동대응 방안도 강구할 예정이다.
현재 각 지자체들은 조례로 중랑천 낚시행위에 과태료를 부과할 수 있도록 정했지만 단속이 아닌 계도에 중점을 두고 있다. 앞으로는 낚시 금지를 위한 공감대 형성을 위해 노력하는 한편, 내년 1월부터는 실질적인 단속에도 나설 계획이다.
김영배 성북구청장은 "낚시 및 이에 따르는 취사와 음주 등으로 하천이 오염되고 생태계가 파괴되고 있다"며 "중랑천 유역 350만 시민이 함께 누려야 할 하천이기에 낚시 동호인들도 협조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총 길이 34.53㎞에 평균 폭 150m(최대 폭 330m)인 중랑천은 유역 8개 지자체 중 의정부시(8.6㎞) 구간이 가장 길다. 이어 노원구(8.3㎞) 도봉구(6.1㎞) 동대문구(5.6㎞) 성동구(5.4㎞) 중랑구(5.1㎞) 광진구(1.6㎞) 성북구(0.8㎞) 순이다.
김창훈기자 c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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