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블레어 "머독의 힘 필요… 우호적 관계 유지 불가피했다"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블레어 "머독의 힘 필요… 우호적 관계 유지 불가피했다"

입력
2012.05.28 17:43
0 0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가 재임 당시 '미디어 황제' 루퍼트 머독과의 유착관계를 일부 인정했다.

블레어 전 총리는 28일 언론의 취재관행과 윤리를 조사하는 레베슨청문회에 출석, 머독의 뉴스인터내셔널과 깊은 관계를 유지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블레어는 고위 정치인들과 미디어 간부들의 친분은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영국 언론의 가장 큰 문제점은 기사와 논평 사이의 경계가 불분명하다는 점"이라며 "그런 보도는 정치적 힘을 지닌 무기가 되어 돌아온다"고 말했다. 더선이나 데일리메일처럼 거대 언론을 통제하는 데 실패하기라도 하면 밤낮없이 집요한 공세에 시달린다는 것이 블레어의 주장이다.

블레어는 "머독의 힘은 강력해 그가 소유한 더선의 신임을 얻는 일이 절대적으로 중요했다"고 토로했다. 블레어는 머독의 지지를 보장받는 대가로 언론 노조활동을 제한하고 미디어 지분구조 규제안을 거부하는 등의 밀약을 맺었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블레어의 묵인 아래 더선은 영국 최대 일간지의 자리를 공고히했고, 블레어도 1997년부터 10년 간 장기집권에 성공할 수 있었다.

의혹이 가장 집중된 사건은 2003년 시작된 이라크전쟁이다. 블레어가 이라크 침공에 앞서 머독과 3차례 전화통화를 한 이후 머독 계열 매체들은 이라크전을 일제히 지지하고 나섰다. 그는 이에 대해 "특별히 이상하다고 여길 부분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또 머독의 열살 난 딸 그레이스의 대부를 맡은 것과 관련해서는 "공적 관계에 기초에 대부를 수락한 것은 아니다"며 업무 연관성을 부인했다.

이번 청문회는 지난해 뉴스오브더월드의 전화도청 파문 이후 권언유착에 대한 비판여론이 고조되자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의 지시에 따라 이뤄졌다.

김이삭기자 hiro@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