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내가 친노대표" 문재인·김두관 열전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내가 친노대표" 문재인·김두관 열전

입력
2012.05.28 17:41
0 0

민주통합당 문재인 상임고문과 김두관 경남지사가 친노(親盧)그룹 대표 주자 자리를 두고 본격적인 전쟁에 돌입했다. 민주당 대표 선출을 위한 지역 순회 경선에서 가시화한 두 주자의 대선 전초전은 앞으로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노무현의 사람들'과 부산ㆍ경남 지역을 공통 기반으로 한 운명 때문이다.

민주당 대표 경선에서 드러난 전초전

친노의 좌장으로 민주당 대표 경선에 나선 이해찬 후보가 26일 경남 경선에서 패하자 당 안팎에서 '이번 경선은 문재인과 김두관의 대선 전초전'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경남에서 영향력이 큰 김 지사 측이 문 고문을 대선 후보로 지지하는 이해찬 후보 대신 비노(非盧)그룹의 대표 주자로 나선 김한길 후보를 지원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두 주자의 대결이 갑자기 불거진 것은 아니다. 문 고문이 지난해 초 대선 후보군으로 떠오르자 김 지사 주변에서 "문 고문에겐 권력의지가 약하다"는 식의 견제성 발언이 새나왔다. 김 지사는 올해 초 한 주간지와 인터뷰에서 문 고문을 "예전 기준으로 보면 대통령감이 아니다"고까지 말했다. 민주당을 장악한 친노그룹이 4ㆍ11총선에서 공천권을 휘두를 때도 김 지사 주변에서 불만이 쏟아졌다고 한다.

두 주자의 신경전은 원내대표 경선을 앞두고 이해찬 후보가 제시한 '이해찬_박지원 역할분담설'를 두고 최고조에 달했다. 김 지사 측은 '문 고문을 야권 대선 후보로 만들려는 친노의 꼼수'라는 의심을 품고 '이_박 연대'를 비판했다. 문 고문이 제시한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의 '공동정부론'에 대해서도 김 지사는 "장외 주자보다는 당내 후보를 키우는 게 우선"이라고 맞받아쳤다.

이처럼 두 주자는 팽팽한 신경전을 벌여왔지만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3주기 행사를 감안해 열전을 자제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관계자는 "3년 탈상을 앞두고 같은 진영끼리 싸운다는 것은 주군에 대한 예의가 아니었을 것"이라며 향후 양측의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분화하는 친노, 가열되는 경쟁

문 고문과 김 지사가 경쟁을 넘어 본격 전쟁에 돌입하면서 친노 세력도 분화하고 있다. 공식 캠프를 꾸리기도 전에 친노 인사들은 이미 두 진영으로 포진하기 시작했다.

친노 직계인 문 고문 주변에는 이해찬 상임고문과 한명숙 전 대표, 문성근 전 대표대행 등 거물급이 즐비하다. 이 고문이 이끄는 '시민주권'과 문 전 대행의 '국민의 명령' 등은 문 고문의 대선 가도에서 '노사모' 같은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박남춘 전해철 국회의원 당선자 및 이호철 전 청와대 민정수석 등 부산파 친노 인사들도 캠프의 핵심 동력이다.

친노의 '6두품'을 자처하는 김 지사 주변에는 윤승용 전 청와대 홍보수석과 이강철 전 청와대 시민사회 수석 등이 포진해 있다. 원혜영 의원이 이사장을 맡고 있는 '자치분권연구소'와 김태랑 전 국회사무총장이 주도하는 '생활정치포럼'을 포함한 싱크탱크와 지방자치단체장 출신 모임인 '머슴골' 등이 김 지사 캠프의 동량 조직이다.

특히 외연 확장을 위한 김 지사의 행보는 최근 더욱 분주해 졌다. 김 지사는 지난해 말부터 구 동교동계 인사들을 내세워 호남을 공략하는 '서진 정책'을 구사해 온 데 이어 당내 정동영계까지 흡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최근 박원순 서울시장을 만나 대선 출마와 관련한 협조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지사는 내달 9일 자신의 정치철학과 비전을 담은 저서 <아래서부터> 를 출간하면서 사실상 대선 행보를 시작할 예정이다. 김 지사는 책 서문에서 "한국의 룰라가 되고 싶다"고 밝혀 대선 출마 의지를 분명히 했다.

문 고문도 내달 9일 민주당 전당대회가 끝난 직후 대선 출마를 선언할 예정이다. 문 고문 측근은 "대선 출마 선언 전까지 특별한 이벤트보다는 노무현의 가치를 넘어서는 비전 마련에 주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대선 출마 선언 전에 미국을 방문하려던 계획은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곤기자 jkkim@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