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줄기세포 연구 서울대 교수 논문 조작 의혹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줄기세포 연구 서울대 교수 논문 조작 의혹

입력
2012.05.28 13:25
0 0

줄기세포 연구의 유망주로 주목 받아온 서울대 수의학과 교수가 발표한 논문 2편이 최근 논문 조작 혐의로 해당 학술지에서 철회돼 파문이 일고 있다. 이를 포함해 수 년 간 이 교수가 국제학술지 10곳에 발표한 논문 14편이 조작됐다는 의혹이 일고 있어 사실로 확인될 경우 제2의 황우석 사태로 번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서울대와 한국줄기세포학회는 공식 조사에 나서기로 했다.

28일 서울대와 생물학연구정보센터(BRIC)에 따르면 최근 서울대 수의학과 교수 A씨가 등 국제학술지 10곳에 게재한 논문이 조작됐다는 제보와 이를 뒷받침하는 70장 분량의 파워포인트 파일이 ARS에 접수됐다. 이 파일은 A교수가 교신저자(연구 전체를 책임지는 사람)나 제1저자로 발표한 논문 14편에 쓰인 실험값과 사진 등이 편집됐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제보를 받은 ARS는 수 시간 안에 해명하지 않으면 철회하겠다고 A교수에게 즉각 통보했고, 그는 해당 학술지에 발표한 논문 2편과 투고 준비 중이던 논문 2편을 자진 철회했다. 현재 ARS 웹사이트는 논문 초록을 소개하는 자리에 ‘이 논문은 학술지에서 공식적으로 철회됐다’고 밝히고 있다.

A교수는 “ARS에서 제보자의 말만 듣고 수 시간 안에 논문을 철회하라는 식으로 압박했다. 짧은 시간에 해명하는 게 힘들다고 생각해 자진 철회했다”며 논문 조작 의혹을 부인했다. 이어 “다른 학술지에 의혹으로 제기된 부분은 실수로 판정돼 대부분 바로잡았다”고 해명했다.

과학계는 최근 유명 인사들의 논문 표절과 조작 사건이 잇따라 불거진 터라 이 사건을 유의 깊게 보고 있다. 황우석 전 서울대 교수의 논문 조작을 밝히는 데 중요 역할을 했던 BRIC에선 “과학계에서 퇴출해야 한다” “한국 과학계의 망신”이라는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일부에선 “성과 위주의 기초과학 정책이 이런 불상사를 키웠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재 서울대는 연구윤리위원회 소집을 검토하고 있고, 한국줄기세포학회는 조만간 공식 입장을 밝힐 계획이다.

변태섭기자 libertas@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