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오전 6시 30분 방송하는 EBS '아름다운 소원-내 남편을 위한 사진전'은 단 한 사람을 위한 사진전을 준비하는 남상순(68)씨의 애틋한 사연을 담았다.
남씨는 예순이 되던 해에 처음으로 사진기를 손에 든 뒤 8년째 꾸준히 사진을 찍고 있는데 솜씨가 수준급이다. 늘 입가에 웃음이 끊이지 않는 긍정적인 성격이지만 그에게는 사실 큰 걱정거리가 하나 있다. 3년 전 남편이 방광암 말기 판정을 받았다. 비록 말기 암이지만 부부는 희망과 기적을 믿으며 힘든 시간을 이겨내고 있다. 현재는 남편은 7차 항암치료를 마치고 마지막 치료를 앞두고 있다. 남씨는 그런 남편에게 특별한 선물을 하고 싶어서 다시 카메라를 들고 나섰다.
부부가 함께해 온 지난 40여년의 자취를 카메라에 담아 오직 남편을 위한 사진전을 열어주기로 결심한 남씨가 가장 먼저 찾은 곳은 결혼 후 처음 셋방살이를 한 곳. 빌라가 빼곡하게 들어선 그 곳에서 힘들었지만 서로가 있어 행복했던 그 시절을 생각한다. 남편과 함께 젊은 시절 둘이 데이트 했던 인천자유공원을 찾아 추억을 돌이켜 보기도 한다. 오랜만의 나들이에 환한 미소를 짓는 남편의 모습도 카메라에 담았다. 마지막 촬영지는 캠퍼스 커플로 달콤했던 연애 시절 함께 수업을 들었던 대학. 처음 자신을 기다리던 젊은 시절 남편의 모습도 떠올려 보고 늘 앉던 강의실 맨 앞자리에서 사진도 찍는다.
남씨는 어느 정도 사진이 모이자 이제 본격적으로 사진전 준비를 시작한다. 사진 한 장 한 장마다 남편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도 정성스레 써내려 간다. 모든 준비를 마친 남씨는 설레는 마음으로 남편의 손을 이끌고 자신의 첫 전시회장으로 향한다.
채지은기자 c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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