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친구데이(경상도), 우린 친구랑께(전라도)"
박남기 광주교대 총장이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7월 9일을 '친구데이'(Friend's Dayㆍ친구의 날)로 정하자고 제안해 주목받고 있다.
박 총장은 자신의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에 학교폭력 해결을 위한 대안으로 친구데이 지정을 주장했다. 이날은 '가출 청소년을 보살피는 날'로 이미 지정이 돼 있지만 잘 알려지지 않은데다 가출 청소년에 한정돼 있어 친구의 날로 확대하자는 것이다.
그는 몇 년 전 아르헨티나를 방문했다가'친구의 날'을 정해 안부도 묻고 만나서 함께 식사를 하는 모습을 본 게 친구데이 제안의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박 총장은 "친구는 누구에게나 아주 소중한 존재인데도 불구하고 학교폭력이 부각되면서 때론 가해자나 피해자로 나뉘고 있는 실정"이라며 "우정이나 친구라는 단어가 우리의 마음속에서조차 점차 잊혀 가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학교폭력을 근원적으로 없애기는 쉽지 않지만 대신 학생들 마음속에 친구와 우정을 되살아나게 하자는 게 친구데이의 취지"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7월 9일은 오랫동안 잊고 지낸 친구와 연락하고 만나는 날, 친구를 챙겨주는 날, 서운했던 친구가 손을 내밀면 꼭 받아주는 날이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이런 제안에 대한 반응이 벌써부터 뜨겁다. '남녀의 애틋한 사랑과 만남을 상징하는 칠월칠석(7월7일)과 비슷하다', '이번 친구데이에는 친구한테 전화라도 한번 해야겠다'등의 호응이 쏟아지고 있다.
박 총장은 "1년 중 하루지만 상징적인 날을 정해 소원해진 친구를 한번쯤 생각하고 기억했으면 좋겠다"라며 "친구의 날을 많은 사람이 공유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광주=김종구기자 sor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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