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비리합동수사단(단장 최운식 부장검사)은 윤현수(59) 한국저축은행 회장과 김임순(53) 한주저축은행 대표를 29일 오전 10시 소환 조사한다고 28일 밝혔다. 김찬경(55) 미래저축은행 회장을 구속 기소하고 임석(50) 솔로몬저축은행 회장을 구속한 검찰이 영업정지된 다른 저축은행 수사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M&A의 귀재'로 불리는 윤 회장은 계열 저축은행을 통해 차명으로 300억원을 대출받고, 지난해 유상증자를 도와준 유진그룹에 200억원을 편법 대출해 준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또 윤 회장이 대한전선에 1,500억원 이상을 차명으로 대출해주고, 특수목적회사(SPC)를 통해 일본 아오모리의 나쿠아 시라카미 리조트와 후쿠오카의 세븐힐스골프클럽을 차명으로 소유한 혐의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한주저축은행 임직원들과 짜고 고객 예금 180억원을 빼돌리고, 자신 소유인 경기 수원의 극장과 상가를 담보로 거액을 불법 대출한 혐의를 받고 있는 것으로도 전해졌다. 또 가짜 부동산 감정서를 이용해 담보로 잡은 부동산의 가치를 부풀렸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검찰은 김 대표와 함께 고객 돈을 빼돌린 뒤 도주한 것으로 의심되는 한주저축은행 이모 이사의 행방도 쫓고 있다.
검찰은 윤 회장과 김 대표에 대한 조사에서 혐의가 드러날 경우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정재호기자 next88@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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