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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구당권파 뭉쳤다가… 흩어졌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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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구당권파 뭉쳤다가… 흩어졌다가

입력
2012.05.27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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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진보당 부정 경선 및 폭력 사태를 두고 내부에서 싸우는 신ㆍ구당권파가 검찰의 압수수색과 수사를 상대로는 하나로 뭉쳤다. 이석기ㆍ김재연 당선자에 대한 제명(출당) 추진을 두고 전면전에 돌입한 상황에서도 '불편한 동행'을 계속하고 있는 것이다.

통합진보당은 26일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 청사 앞에서 '검찰 공안탄압 규탄ㆍ정치공작 중단 통합진보당 사수 결의대회'를 열어 검찰의 당원명부 압수수색을 규탄했다. 집회에는 강기갑 혁신비상대책위원장과 김선동 의원, 노회찬ㆍ이상규ㆍ김미희ㆍ오병윤ㆍ김재연 당선자 등 신당권파와 구당권파 핵심 인사들이 자리를 함께 했다. 양측 지지 당원들까지 포함해 800여명이 참석했다.

강 비대위원장은 "정권의 꼭두각시 노릇을 하는 검찰이 당원명부라는 당의 심장을 꺼내 간 일을 용납할 수 없다"며 "검찰과의 전면전을 선포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 명의 당원이라도 불이익을 받거나 검찰에 불려 나간다면 가만히 두고 보지 않을 것이란 점을 분명히 경고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발언에 나선 당선자들과 시도당 위원장들은 한목소리로 검찰을 강하게 규탄했다.

하지만 일부 구당권파 인사들은 혁신비대위의 징계 절차 돌입을 비판해 어색한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했다. 김미희 당선자는 "검찰 탄압에 맞서기 위해서는 당원들의 단결된 힘이 필요하다"면서 "당기위 제소는 통합 정신에 어긋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검청사 담벼락에는 '이석기를 지키고 당을 사수하자'는 현수막이 내걸리기도 했다.

한편 신ㆍ구당권파는 지난 14일 중앙위원회 결정의 무효를 주장하며 분신을 기도한 박영재 당원을 돕는 데에도 함께 나섰다. 양측은 아직 의식을 회복하지 못한 박영재 당원을 위해 당 차원의 모금 운동과 함께 당원들의 릴레이 병문안도 진행하고 있다. 현재까지 헌혈증 140여매와 3,300여만원의 성금이 걷혔다고 당 관계자는 전했다.

양정대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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