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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50년 만의 봄 가뭄… 모내기 총력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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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50년 만의 봄 가뭄… 모내기 총력전"

입력
2012.05.27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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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50년 만의 봄 가뭄을 극복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북한 노동신문은 27일 "지금 각지 농촌들에서는 모내기 전투가 한창"이라며 "가물(가뭄)피해를 막기 위한 투쟁도 힘 있게 벌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노동신문은 앞서 25일 "계속되는 가뭄으로 강냉이 영양단지 모 옮겨 심기와 모내기에 지장을 받고 있고 이미 심은 밀, 보리, 감자 등 여러 농작물이 피해를 받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중앙통신은 이날 "특히 서해안 지방은 지난달 26일 이후 거의 비가 내리지 않았다"며 "5월 강수량으로는 1962년 이래 50년 만에 가장 적다"고 강조했다.

조선중앙통신은 26일 "전국 각지의 일꾼과 근로자들이 가물 피해를 막기 위한 사업에 총동원됐다"며 "내각과 농업성에서는 가물 피해를 막기 위한 긴급 대책을 세우고 모든 부문, 모든 단위에서 이 사업을 군중적으로 벌이도록 조직정치 사업을 짜고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가뭄은 지난 겨울 부족한 강수량과 최근 지속된 고온 현상으로 농업용수가 고갈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북한의 강수량은 22.3 ㎜로 평년 겨울철 강수량(46.4 ㎜)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북한은 올해 들어 주민들의 먹는 문제 해결을 강성국가 건설의 최우선 과제로 강조해 왔다. 하지만 4월 장거리 로켓 발사로 북미 2·29합의에 따른 영양 지원이 무산됐고 농사에 필요한 비료 공급도 여의치 않아 모내기마저 실패하면 심각한 식량난에 처할 수 있다. 북한으로서는 최악의 시나리오다.

최영림 내각총리가 최근 황해남도 농장을 찾아 "모든 일꾼과 농업근로자들이 나라의 쌀독을 책임진 주인으로서의 역할을 다해 나가야 한다"고 다그친 것도 북한 지도부의 초조함을 보여준다. 북한은 매년 40만톤의 식량이 부족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우리 정부는 아직 우려할 만한 상황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통일부 관계자는 "지난해보다 봄 가뭄이 심각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북한 지도부가 혹시 모를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 주민들의 긴장감을 불어넣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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